종합 반도체 업계(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순위란 메모리 업체, 칩 업체, 팹리스(설계 전문업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 등을 망라해 점유율 등수를 매긴 개념이다.
11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401억6000만 달러를 올려 시장 점유율 11.6%를 기록했다. 점유율을 전년(10.7%)보다 0.9% 포인트 끌어올리며 2위를 지켰다.
1위 인텔은 작년 매출 514억2000만 달러로 점유율 14.8%를 찍었다. 전년(14.1%)보다 0.7% 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2012년 5.3% 포인트에서 2013년 4.2% 포인트, 2014년 3.4% 포인트로 점점 줄었다.
삼성전자는 매출 증가율 8.3%를 기록해 종합 반도체 업계 순위 톱10 기업 가운데 프리스타일을 인수합병(M&A)함으로써 외형을 키운 NXP(매출 증가율 77.3%)를 제외하고는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나타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마이크로 프로세서 칩과 시스템 반도체에 강점이 있는 인텔보다 삼성이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데 주목했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산업은 최근 수요 침체로 심각한 단가 하강 국면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3D 낸드플래시와 10나노급 D램 등에서 월등한 기술적 우위로 수익성을 유지해 인텔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6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점유율 4.8%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비슷한 점유율의 퀄컴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종합 반도체 업계 순위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2012년까지만 해도 퀄컴, 도시바,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에 밀려 업계 순위 7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2013년 5위, 2014년 4위에 이어 2015년 3위로 약진했다.
한편 상위 25개 반도체 기업의 2015년 매출(931억5000만 달러)은 전년(1046억 달러)보다 10.9%나 감소해 급격한 역성장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