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막판 판세가 안갯속으로 치달았지만,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수 가능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전망됐다. 더불어민주당은 100석, 국민의당은 30석 안팎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거대 양당(새누리당과 더민주)은 각각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호남에서 지지층이 이탈, 4·13 총선 의석수는 19대 총선 때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총선에서 양당은 152석과 127석을 각각 차지했다. 20대 총선이 사실상 ‘거대 양당 심판’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얘기다. <관련 기사 4·5면>
새누리당의 총선 의석수 전망치는 최소 140∼최대 155석이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에 따른 야권표 분산이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수 근접에 힘을 실은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정치 전문가들은 과거 총선 등식인 ‘과반 확보=총선 승리’에는 선을 그었다. 범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의 신당 창당으로 야권표가 분열됐음에도 새누리당이 19대 총선 수준의 의석수를 확보한 것은 사실상 패배라는 분석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새누리당이 과반을 획득하더라도 이는 야권분열에 따른 것에 불과하다”며 “수도권 열세, TK 지지층 이탈이 현실화된다면 일정 부분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최소 90∼최대 102석, 국민의당은 25∼최대 35석 이상이라는 추정치가 많았다. 더민주는 지난 총선 이하, 국민의당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20석 이상)으로, 양당의 희비 곡선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더민주가 최대 집토끼인 호남을 국민의당에 내줄 경우 더민주가 ‘최대 패자’라는 불명예를 안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호남에서 더민주가 다수의 의석수를 잃는다면, 확실한 패자는 존재하는 총선”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정의당은 5석 안팎,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 무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 진영은 9∼17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