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D-3, 여야 막판 총력전…김무성·김종인·안철수 서울 집중

[사진=각 정당 홈페이지 및 직접촬영 ]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20대 총선 전 마지막 휴일인 10일, 여야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표심잡기에 총력을 모았다. 이날 각 당 대표는 서울을 누비며 '한 표'를 호소했다. 

총선까지 3일밖에 남지 않은만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고정 지지층의 표심을 모으고 이들을 투표소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에 매진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중도층 또는 부동층에 지지를 호소하며, 제3당으로서의 입지를 부지런히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서울 강동구와 송파·강남·광진·동대문구 등 동남부 벨트 9곳을 돌며 선거 지원유세에 나섰다. 공천과정에서 등을 돌린 지지층 달래기를 위해 '사죄' 모드'로 전환한 김 대표의 연설은 '애국심'에 호소하면서 보수층 표심을 집중 겨냥했다.

김 대표는 이날 강동구 양재대로에서 신동우(강동갑) 후보 지원유세를 통해 "보수 우파를 대표하는 새누리당이 힘을 받아야 대한민국 안보가 튼튼해지고 일자리를 더 만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동권 출신이 국회를 장악하면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고도 했다. 

그는 김을동 후보 지원 유세가 펼쳐진 송파구 성내천 물빛광장에서도 "(저는) 모든 잘못을 책임지고 승패와 관계없이 (당 대표) 사퇴를 발표한 바 있다, 모든 것은 제가 안고 가겠다"면서 "여러분, 한 번 용서해주시고 우리 새누리당 한 번 살려주시길 다시 한 번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11일에도 울산과 부산 지역을 돌며 강행군을 이어갈 계획이며, 오후 중 제주도 유세도 계획돼 있다. 이처럼 빠듯한 일정은 자칫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현재 자체판세 분석으로는 145석(우세+경합우세) 전후를 얻어 과반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비례대표(18~20석)를 포함한 것으로, 선거 초반 분석보다 15석 정도 늘었다는 게 새누리당의 설명이다.

관건은 수도권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서울에서만 20~30곳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더민주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의석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60석)와 인천(13석) 역시 20곳 이상에서 박빙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지금껏 방문한 108개 지역 가운데 수도권만 총 74곳을 방문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는 더민주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와 노원구, 경기도 성남, 용인, 광주 등을 찾았다. 당초 영남지역을 돌려던 계획을 수도권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제껏 그가 공식선거운동 중 했던 총 96회의 지원 유세 가운데 68번이 수도권 유세였다. 거리유세와 투표참여 캠페인 등을 합하면 횟수는 더욱 늘어난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송파구 마천동 거리에서 남인순(송파병) 후보 지원유세를 통해 "특히 수도권 유권자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집권 여당의 오만을 견제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수권 정당이 과연 어느 당이냐는 것"이라며 "전 서울시민의 투표 역량을 대단히 높게 평가하는 사람이다, 서울의 유권자들이 우리나라가 가야할 방향이 무엇이란 걸 너무 잘 아리라 믿는다"고 민심을 자극했다. 

호남 민심을 돌리러 광주로 향했던 문재인 전 대표 역시 이날 경기 남양주병 최민희 후보 지원을 시작으로 고양과 분당, 안산 등 경기지역과 서울을 돌며 수도권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긍정적 반응이 다수였던만큼, 총선 전 문 전 대표의 광주 행보가 한 번 더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병과 함께 중·성동구와 관악·구로·은평구 등과 경기도 고양·파주로 보폭을 넓혔다. 광주에서 주로 활동했던 천정배 공동 대표도 이날 오후 서울에 상경해 처음으로 서울지역 후보자들 지원유세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관악구 관악프라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수도권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호남권 판세가 국민의당 쪽으로 기울었음을 자신하는 한편 "새누리당 지지자였거나 더민주 지지자지만 비례대표 정당투표에 대해서는 3번 찍겠다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아주 깜짝 놀랄만한 결과도 나올 수 있으리라 조심스레 예측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