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일본 데이터센터 ‘큰손’ 후지쯔 잡았다

2016-04-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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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후지쯔]

아주경제 이재영·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반도체 메모리 신사업의 금맥을 잡았다.

일본 데이터센터 선두인 후지쯔를 낸드플래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의 고객사로 확보한 것이다.

SSD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하는 대용량 스토리지로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빅데이터 시장을 따라 급성장하는 추세다.

특히 삼성전자는 SSD 수요가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시장을 개척하면서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후지쯔가 설립한 신규 데이터센터에 SSD를 대량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급 규모는 450억엔(약 47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신규 데이터센터는 지난 5일 후지쯔 다테바야시 데이터센터 내에서 설립됐다. 연면적 3만9000평방미터의 크기다.

후지쯔는 다테바야시 데이터센터를 자사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T)서비스 플랫폼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다.

신규 데이터센터는 최근 수요가 높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재해‧보안 데이터 대응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SSD를 공급했으며, 향후 관리 및 유지‧보수 등의 솔루션도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유수 IT서비스 기업인 후지쯔를 고객사로 유치함으로써 SSD 제품의 경쟁우위를 입증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3차원(3D) 수직구조낸드(V낸드)를 SSD에 탑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제고하고 내구성, 속도 등 제품 성능 면에서도 크게 앞서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후지쯔에 SSD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후지쯔는 일본 1위, 세계 5위(당사 2015년 보고서)의 IT서비스 기업이다.

특히 후지쯔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교육, 자동차,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스마트워크 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SSD를 도입해 업무 처리속도 향상 등 생산성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후지쯔는 노트북,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향후 IT기기에도 SSD를 탑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PC 및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반면, 데이터센터 등 기업향 SSD 수요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이번 거래를 통해 B2B(기업 간 거래) 시장 진출 영역을 확장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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