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작년 하반기부터 네이버 주식 600억원어치를 더 사들였다. 올해 첫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도 꾸준히 추가 매수에 나서고 있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올해 1~3월 장내에서 네이버 보통주 3만4064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는 지난 3월 31일(63만7000원)을 기준 삼아 단순 계산해 보면 216억9876만원 어치에 이른다.
국민연금은 2009년 3월 처음으로 네이버 주식의 5%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로 등극한 이래 7년째 꾸준히 매수에 나서며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국민연금은 네이버 주식 21만4465주(0.65%)를 추가 매수했다. 1분기에 26만1653주를 샀으나, 실적이 주춤했던 2분기에는 7만7191주를 팔았고 3분기에도 3만4447주를 추가 매도했다. 하반기 들어 호실적이 가시화되자 4분기에는 6만4450주를 다시 사들였다.
결국 국민연금이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에 국민연금이 네이버 주식 9만8514주를 사는데 쓴 돈(3월 31일 종가 기준)은 627억5341만원에 이른다.
국민연금이 네이버 주식을 다시 사들이게 된 요인 중 하나는 호실적 영향이 가장 컸다. 네이버는 2015년에 라인 등 해외사업 영향으로 사상 첫 3조원 돌파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네이버의 1분기 실적도 전망치를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네이버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8806억원, 2164억원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매출액(7406억)과 영업이익(1920억원)보다 18.91%, 12.73% 높은 수치다. 대다수 증권사에서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는 얘기다.
일본에 다수의 고객을 확보한 라인이 경기 호황을 맞은 일본의 상황과 맞물리면서 광고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국내 모바일 광고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월에 청산을 결정한 라디오형 음원 서비스인 믹스라디오가 사업중단으로 손실에서 빠지면서 되레 150억원 정도의 득이 생기는 결과도 가져오게 됐다.
첫 분기를 시작으로 올해 연간 실적도 직전년보다도 더 증가할 전망이다. 2016년 연간 예상 매출액은 3조7788억원, 영업이익은 9788억원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8월 정도로 추정되는 라인 기업공개(IPO)는 단기적으로 네이버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2017년 이후 큰 폭의 이익 성장과 라인 IPO에 따른 현금 유입을 감안하면 조정 시 적극 매수 전략 추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