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현장] 사전투표 첫날…“폐지 줍기 전 투표”vs“무슨 투표냐, 구청장 뽑나?”

2016-04-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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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민주 대표 오전 사전투표 참여…김무성·안철수는 선거 당일 투표키로

서울 성북구의 한 사전투표소. 한 선거인이 본인확인 후 투표용지를 수령하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긴 줄이 생길 정도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어요. 확실히 젊은 층보다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의 투표율이 높네요.”(서울 노원구 상계2동 사전투표소 안내원)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의 승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인 사전투표가 8일 오전 6시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에서는 그간 불편사항으로 지적됐던 ‘부재자 신고’가 사라졌다. 이에 따라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를 행사할 수 있게 돼 유권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서울 노원구 상계2동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취업준비생 김소연(24·여)씨는 “영어학원에서 수업을 듣다가 잠시 투표를 하기 위해 들렀다”며 “이전에는 부재자투표 시 미리 신고를 해야 해 번거로웠는데, 이제는 신분증만 있으면 돼 3분도 안 돼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적극 권유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 정릉2동 사전투표소 안내원은 “사전투표소를 찾은 관내 선거인과 관외 선거인 비중이 5대 1정도 되는 것 같다”면서 “사전 신고 없이도 투표가 가능해져 출근 전, 점심시간, 휴식시간 등을 이용해 투표소를 찾는 타 지역 유권자들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사전투표소를 지킨 한 시간 남짓 동안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 대부분은 40대 이상이었다. 반면, 20~30대 이상 유권자의 방문은 눈에 띄게 적었다.

서울 노원구 하계1동에 거주하는 정모(65·여)씨는 “동네에 폐지를 주우러 가기 전에 투표하려고 찾았다”며 “투표일에는 손자들이 온다고 해 투표가 어려울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전투표소 앞을 지나던 강모(22)씨에게 ‘사전투표에 대해 알고 있냐’고 묻자 “사실 정치는 잘 모른다. 새로운 구청장을 뽑는 투표 아니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인천 연수구 동춘3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를 실시, 유권자들에게 “사전투표에 꼭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사전투표 대신 투표 당일인 오는 13일 각자의 지역구에서 투표할 예정이다.
 
사전투표제는 2013년 4·24 재보궐 선거 당시 처음 도입된 이후, 같은 해 10·30 재보선과 2014년 6·4 지방선거 등 총 3차례 실시됐다.

2013년 약 5% 수준에 그쳤던 사전투표율은 제도가 안착되기 시작하면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11.5%까지 크게 뛰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전국 읍·면·동에 사전투표소 총 3511곳을 설치해 운영한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신분증만 지참하면 된다.

선관위는 번거로웠던 사전 신고 절차가 없어지면서 이번 총선의 예상 사전투표율이 10%를 상회하는 등 다양한 연령층의 투표 참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8일 정오 전국 사전투표율은 2.22%로, 2014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 첫날 정오 기준 투표율(2.06%)보다 소폭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시도별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라남도로 3.95%를 기록했다. 이어 전라북도(3.47%), 경상북도(2.97%)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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