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6.47% 차이로 유 의원에게 석패했다.
이번에는 야권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일여다야 구도 속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것이 큰 변수다. 이 결과 유 의원과 정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태근 새누리당 후보는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18대 국회의원으로 일하면서 행정과 의정활동 경험을 통해 정치 쇄신과 성북 발전 전략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것을 주요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 후보는 8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익과 민생경제를 최우선 하는 ‘타협과 상생의 국회’를 만들겠다. 국민들과 함께 ‘좌절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희망의 정치,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면서 “문제는 정치! 정태근이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승희 더민주 후보는 “무능 불통의 새누리당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승리의 희망은 바로 저 유승희”라며 “새누리당을 심판하는데 너와 내가 있을 수 없다, 유권자들께서 나서서 투표로, 야권의 단일된 힘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9시30분 성북구청에서 진행된 사전투표를 마친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무능, 불통정권을 반드시 제대로 견제하고, 더불어 잘 사는 성북을 만들겠다”며 “오늘, 내일 이틀간 정해진 장소에서 누구나 신분증만 가지고 가시면 사전투표가 가능하다. 꼭 기호2번 유승희를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모두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정 후보는 “경전철 개통에 맞춰 2개의 신설역과 2개의 환승역세권이 생긴다”면서 “역세권을 중심으로 성북의 지역 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초중등교육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 성북을 명품교육특구로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또 장애인 노약자 아동에게 친화적인 ‘무장애 시범도시 성북’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중증 장애인의 이동권 보호를 위한 도로 등 공공시설 개선 등의 대책도 제시했다.
유 후보 역시 “재래시장 활성화를 비롯해 청년들과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부문과, 대학들과 연계해서 많은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면서 미디어문화센터 건립 등 성과를 강조하며 청년과 여성, 노인 맞춤형 복지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두 후보 간 청년 정책 대결도 흥미롭다. 성북갑 지역에 대학만 5개가 위치해 대학생들이 많고, 최근에는 신혼부부 등 젊은 20-30대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청년층 표심이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정 후보는 청년창업 임대주택, 일명 도전숙을 확대하고 청년창업지원센터 등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청년주거문제는 주택 바우처 같은 실질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 반대로 중단된 고려대 신축기숙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고려대는 개운산 토지를 팔고, 서울시는 고려대 토지를 보상해주고, 그 돈으로 고려대가 가진 (다른)토지 일부를 용도변경 해 기숙사를 짓는 것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유 후보는 “특히 성북(갑)에만 5개의 대학이 밀집돼 있는데 대학생들은 높은 등록금과 장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신음하고 있다”면서 “국가장학금 소득분위 문제나 청년 주거 문제 등 많은 현안의 해결을 위해 꼭 당선돼서 중앙정치에서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당 차원에서 청년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쉐어하우스 형태의 임대주택 5만호를 공급하는 정책을 수립했다"며 "그러나 시급한 것은 대학교 기숙사 수용률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안암동 캠퍼스타운 조성, 성신여대입구역 더블역세권 활성화, 국민대 캠퍼스타운 조성을 배밭골 상가 활성화 등 대학가 발전을 목표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