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수술환자 90%가 50대 이상

2016-04-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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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4차 대장암 적정성 평가

절반이 3기 이상…남성이 1.5배 많아

정밀검사 시행률 95%로 13.3%p 올라

수술 8주 이내 항암화학요법 시행률↑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직장암·결장암을 포함한 대장암 환자의 대부분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종양(암) 크기가 상당히 커진 3기 이상이었다.

암은 국내 사망률 1위 질환이다. 이중 대장암은 암 질환 중 사망률 4위를 차지하고 있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4차 대장암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4차 평가는 2014년에 대장암 수술을 한 267개 의료기관에서 원발성(전이가 아닌 대장 자체에서 발생한) 대장암으로 수술받은 만18세 이상 환자 1만7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적정성 평가란 병원에서 이뤄진 특정 질환의 진단과 치료 과정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당 질환의 진료 수준을 높이고자 실시된다. 대장암의 경우 2011년부터 매년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4차 평가 결과 대장암으로 수술받은 환자는 남자가 여자보다 1.5배 많게 나타났다.

환자는 50대부터 급증했으며, 전체 환자 중 89.6%가 50대 이상이었다. 50대 환자 비율은 전체의 22.9%, 60대는 27.5%, 70대는 29.5%, 80대 이상은 9.7%였다.

특히 암의 병기가 상당 부분 진행된 3기에 진단받는 환자가 36.3%에 달했다. 또 말기암 단계로 불리는 4기도 14.1%를 차지했다.

대장암 가운데서도 결장암 환자(73.1%) 직장암(26.9%)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직장암은 항문 입구로부터 12~15㎝ 안에 생기는 암을 말하며, 그외 대장에 발생한 암은 결장암으로 구분한다.

대장암 진료 수준은 꾸준히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4차 평가 결과 대장암 수술 전 정확한 진단을 위한 정밀검사 시행률은 95.4%로, 2011년 이뤄진 1차 평가 대비 13.3%포인트 올라갔고 평가를 거듭할수록 시행률이 높아졌다. 

대장암 수술이 완전하게 시행됐는지를 보는 수술 후 완전성 평가 기록률도 96.5%로 이전보다 올라갔다.

수술 이후 8주 이내 항암화학요법 시행률은 93.7%로 1차 평가 때보다 36.8%포인트나 향상됐다. 이 요법은 재발 위험이 큰 2기와 3기 대장암 환자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데 쓰인다.

실제 김영완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결장암·직장암 수술 후 8주 안에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군은 8주 이후에 시행한 군보다 4년 생존율이 9.19%포인트나 높다.

국내 병원의 대장암 수술 평균 종합점수는 100점 만점에 94.19점으로 전반적으로 우수했다. 또 우수병원이 전국에 고루 분포돼 있었다. 이는 전체 평가 병원 중 대장암 수술 건수가 10건 이상이고 보조요법이 5개 이상인 135곳을 추려 평가한 것이다.

최우수등급인 1등급을 받은 병원은 114곳으로 84.5%를 차지했다. 1차 평가와 비교할 때 70곳이나 증가한 수치다. 반면 최하위등급인 5등급기관은 삼일병원(경상권)과 천안의료원(충청권) 두 곳으로, 6곳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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