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인 구리시 부시장, '창의적 리더쉽 공직사회 길라잡이'

2016-04-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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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소통·권위주의 탈피, 청렴도·시·군평가 반석위에 올려놔'

이성인 구리시 부시장.[사진=구리시 제공]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 경기 구리시는 지난해 12월 박영순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대법원 확정판결로 시장직을 잃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하지만 시장 권한대행인 이성인 부시장이 구원투수로 등판, 공직사회를 조기에 안정화 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외형적으로는 역점사업들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복지, 문화, 서민생활 등 전 분야에서 차질없이 시정을 이끌고 있다. 내면적으로도 위기 상황에서 특유의 친화력과 무게감 있는 리더쉽으로 공직기강 확립에 공을 들였다.

특히 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깨끗한 공직사회 구현에 심혈을 기울였다. 대표적으로 청렴도와 시·군 평가이다. 또 기존의 프레임에 안주하지 않는 변화와 혁신행정의 패러다임이다.

다음은 이 부시장과의 일문일답. 

-부임 초기부터 청렴도와 시·군 평가 대비에 만전을 기해왔는데.

▲시는 면적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작은 도시 중 하나다. 하지만 그같은 특성 때문에 어떤 정책을 쓰느냐, 채찍과 당근을 어떻게 사용하면 실효성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서 타 도시보다 유리한 환경조건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1월 부임 후 심혈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 경기도의 31개 시·군 종합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 2억7000만원의 상사업비와 특별교부세를 받은바 있다.
이어 같은해 국민권익위가 발표한 '2015 청렴도 조사'에서 75개 시 단위 기초자치단체 중 2년 연속 1등급으로 우수한 청렴기관이란 명예를 지켰다. 또 지난 2월 국민권익위가 전국 광역시·도와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도 고충민원 처리실태 조사 결과에서도 전 지표에서 75개 시 중 전국 평균 71.9점보다 높은 92.9점으로 전국 3위를 차지했다.
개인적으론 명실공히 수준높은 최우수기관으로 입증했다는 성귀감이 있다. 전 공직자가 일심동체로 움직여 강한 에너지를 발산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두드러지는 행보는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는 의미를 지닌 로드체킹인데, 자평한다면.

▲공무원에게 가장 불명예스러운 용어는 '탁상행정'이다. 신뢰는 공직사회 스스로 풀어야 한다. '로드체킹'은 현장에서 답을 찾고, 현장행정을 통해 해결하려는 구체적인 실천 모습이다. '지자체에 접목한 것은 기존에 안주해선 변화와 혁신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신 때문이다. 한달에 한번 이상 간부공무원과 함께 민원현장과 소외지역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민심을 확인하고, 서민생활 지원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삶에 지친 주민들을 세세한 부분까지 챙길 수 있었던 것도 '로드체킹'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이라 본다. 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유형 20개를 선정, 유형별 예방대책과 수습절차 등을 담은 '자연재난·사회적재난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을 제작 배포하는 등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메르스로 어려움을 겪었다. 공직사회 위기대처의 표본으로 회자되고 있는데.

▲너무 뜻밖의 일이었다. 생소한 일을 우리가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해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 그런데 전 공직자들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특히 시에 있는 방역업체의 규모가 영세한데다, 대규모 인력을 동원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시민들의 생명이 걸린 전선에서 누군가는 목숨을 걸더라도 그 일을 해야했다. 결국 두려웠던 메르스라는 생명전선의 유일한 희망은 오직 공직자만이 용사가 돼야 했다. 400여 공직자들은 공포의 방호복이라 불리는 레벨D방호복을 착용했고, 간부공무원과 남·여 공직자를 불문하고 메르스의 사각지대인 카이저 병원 내부로 진입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우리는 해냈다. 메르스 감염을 차단하고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냈다. 특히 우리가 해낸 일은 우리를 위하고 더 나아가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더 평화롭게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또 다시 메르스 사태 같은 일들이 반복된다 하더라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그 길을 선택의 여지없이 또 갈 것이다.

-변화와 혁신, 권위주의 탈피를 강조해 왔는데.

▲시장이 궐위된 후 늘 공개석상에서 전기자동차 테슬러, 인공지능 알파고 등 세상을 바꾸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답은 행정도 변해야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 출발이 정부 3·0 이다. 계급장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 업무중심과 성과중심의 문화, 즉 권위주의 탈피다. 첫 시도가 팀장 책상위치 변경이다. 팀장 자리를 하위직 책상 위치와 수평적으로 배치했다. 팀장도 일하는 생산적인 조직을 만들려는 취지에서다. 또 창조행정이다. 신규 직원들은 첫 업무로 ‘창조행정 길라잡이’ 적응기간을 갖는다. 업무메뉴얼로 직원들의 업무 파악에 활용되도록 발간했다. 매뉴얼을 참고하면 업무를 빠르게 숙지할 수 있고 일반 시민들도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열람할 수 있도록 시정업무의 분야별 업무진행 순서도 담았다. 소통과 협력을 통한 효율적 시책 연계사업 추진이다. 공직자 필수요건은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해 얼마나 숙지하고 있느냐다. 시민의 혈세로 자신의 현재와 미래가 좌우되는 공직자로서 그에 따른 책임성은 지극히 당연하다. 자신의 업무가 시민들에게 어떤 형태로 귀결될지, 또한 삶의 질을 효율적으로 개선시킬지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는 것, 이것이 업무보고를 통해 나타나는 것이다.

-연초부터 인사문제가 논란이 됐는데, 견해는.

▲지난 1년 3개월 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에 따른 보람도 컸다. 하지만 '옥의 티'라면 인사문제였다. 옛말에도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인사는 상대성이기 때문에 항상 뒷이야기가 있을 수 있고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원칙과 기준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하는 것이 철학이고 소신이다. 이번 논란으로 '이해 당사자나 외부 평가의 기준에는 다를 수 있겠구나'라는 교훈을 얻었다. 겸허한 마음으로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게 하려는 의도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현재 소명절차를 밟고 있고, 앞으로 상급기관에 의해 인사 기준에 대한 명확한 판단도 내려질 것이다. 중앙부처에서 인사를 담당했던 사람으로 인사에 대해 한 점 부끄럼이 없다. 이번 인사로 상처를 받은 직원들에게는 미안한 생각과 함께 그 아픔도 같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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