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D-7 발등에 불…여야 “예산 폭탄” “삼성 유치” 부동층 잡기 안간힘

2016-04-0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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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모두 ‘경합 지역’이 지역구 253곳 가운데 절반을 넘어서면서 초조함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180석은커녕 과반 확보도 어렵다는 자체 판세로 인해, 충분한 예산 투입을 통한 지역 숙원 사업을 해결하겠다며 부동층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사진=아주경제 DB-안철수 대표 페이스북]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4·13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모두 ‘경합 지역’이 지역구 253곳 가운데 절반을 넘어서면서 초조함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180석은커녕 과반 확보도 어렵다는 자체 판세로 인해, 충분한 예산 투입을 통한 지역 숙원 사업을 해결하겠다며 부동층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도 김대중(DJ)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외환위기 극복 사례를 강조하며 장기 불황의 난국을 타개하는 동시에 등돌린 호남 민심 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여야 제1당이 각각 부동층 표심 잡기에 혈안이 되자, 국민의당은 제3당 구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가장 열세 지역인 영남 지역 공략에도 나서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는 현재 집권여당에는 아무런 세력이 없어, 사실상 불모지와 같은 전북 전주에 ‘예산 폭탄’을 강조하며 표밭을 일궜다.

김 대표는 이날 자당의 정운천 후보(전주을) 유세에서 "야당은 전북도민의 표가 서로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면서 막상 전북도민이 바라는 것은 하나도 챙겨주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 당 이정현 의원은 순천에서 예산 폭탄을 터뜨렸는데 전북에서는 승리가 없어서 예산 폭탄을 터뜨리고 싶어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만금의 전북을 사람도 북적거리고 돈도 넘쳐나도록 하기 위해 낡은 생각을 하고 권력 싸움만 하는 정치인들을 물갈이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집권여당의 힘을 바탕으로, 적지인 호남에서 단 한 석이라도 더 얻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김 대표는 이후 충남 홍성으로 자리를 옮겨 홍문표 의원을 지원했다. 오후에는 당진과 아산, 천안 순으로 유세 지역을 옮겨 전날에 이어 중원인 ‘충청 표심' 공략을 이어갔다. 전날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충남을 찾아 표심을 자극했던 만큼 캐스팅 보트를 쥔 충청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광주 경제 살리기를 위한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삼성 미래차 산업을 광주에 유치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총력 지원하겠다며 광주 판세 뒤집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광주를 미래형 자동차 생산의 산실로 만들겠다"면서 "광주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를 중앙당 차원의 공약으로 승격하고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심상치 않자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카드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광주경제에 큰 역할을 해왔던 '삼성 백색가전'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해 광주 일자리에 큰 구멍이 생겼다"면서 "광주의 기성 정치인들은 공장 이전 후 지역경제 발전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다. 기껏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들도 임기응변이고 땜질처방이고 근본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광주의 현 경제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실현 가능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유치하는 것이 광주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면서 '삼성 미래차 산업 유치'를 위한 방법으로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투자촉진을 위한 정부 보조금 확대, 민간투자유치를 위한 각종 세제지원 등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주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원 예산을 확보하는 일은 더민주만이 할 수 있다. 작은 정당은 할 수 없다"고 국민의당을 겨냥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힘을 모아주셔야 광주 예산 확보가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는 광주 유권자를 향해 "문제는 경제"라고 강조한 뒤 "정치 도시 광주는 이제 경제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 사회민주화 성지 광주는 이제 경제민주화와 발전의 성지로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기존 더민주 의석인) 127석으로 얼마나 (광주를 위한 예산을) 끌어왔는지 묻고 싶다"며 "정당이 선거를 앞두고 특정 기업 공장을 유치한다고 하는 것은, 정치가 시키면 기업이 무조건 따라할 거라는 '5공(전두환 정권)'식 발상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김정현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누가 봐도 민심이 떠나자 선물 보따리를 푼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며 "선거를 코 앞에 두고 특정정당이 특정기업을 지목해 이래라 저래라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백색 가전라인 베트남 이전으로 생긴 일자리 문제에 대한 대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호남에서 더민주 참패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광주 맞춤형 공약을 내놓은 데 대해 비판도 제기된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토호 지역주의인지 아니면 전체적인 지역균형발전인지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했고,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더민주에 불리한 형국에서 이런 얘기를 꺼냈다는 점에서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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