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끼들도 새로운 연두색 빛의 옷으로 갈아입어 작은 폭포에 봄 기운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또한 이 생기가 넘쳐흘러 계곡마다 긴 겨울잠을 자고 있던 나무들도 봄의 기운이 알아차리고 가지마다에 새순들이 나온다. 성격이 급한 친구들은 벌써 꽃을 피워 야생화 못지않은 향긋한 향기로 곤충친구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라산 계곡에 노란 꽃을 피운 나무는 생강나무이다. 멀리서 보면 산수유와 비슷하지만 낙엽이 지는 나무다. 높이는 3~6m 정도로 자라며, 암나무와 수나무로 나누어져 3~4월 잎이 나기 전에 꽃을 피운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이 나무는 가지나 잎을 따서 비비면 생강냄새가 나서 생강나무라고 부른다. 열매는 청색에서 적색으로, 적색에서 흑색으로 변하며 익는다. 지역에 따라 열매를 짜서 나온 기름을 동백유라고 부르기도 한다” 며 “김유정의 소설에 나오는 동백꽃의 실체가 바로 이 생강나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