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금융감독원이 금융현장과의 소통에 적극 나선다.
5일 금감원은 금융시장이 안고 있는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금융개혁 성과를 뿌리내리기 위해 ‘현장중심 금융감독 강화방안’을 수립해 올해 안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기존 1명(김동원 고려대 교수)이던 옴부즈만을 3명으로 확대하고 이 자리에 금융 현장 경험을 갖춘 금융회사 CEO 출신 3명을 선임한다.
지난 2009년에 도입된 옴부즈만 제도는 금감원의 감독·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회사 및 임직원의 불편, 부담 등 고충민원을 담당하는 인사를 독립 선임해 조사·처리토록 하는 제도다.
그러나 이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고 기능이 한정돼 있어 줄곧 실효성이 문제가 됐었다. 무엇보다 옴부즈만과 금감원의 실무 담당부서 간 긴밀한 협조를 이룰 수 있는 통로가 없었다.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인적네트워크와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로 임명해 금융현장에 직접 나가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옴부즈만과 금감원 담당부서 간 매개역할을 할 수 있는 옴부즈만보도 임명해 기존의 미흡한 점을 보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옴부즈만보는 옴부즈만을 보좌하는 역할로 부서장 경험이 있는 금감원 직원 3명이 임명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옴부즈만 제도의 독립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주장이 나온다. 금융투자권역을 담당키로 한 황건호 전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의 경우 미래에셋과 대우증권 사외이사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서 부원장은 “업무수행과정에서 금융산업발전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사안을 발굴하는 등 경험을 바탕으로 공정한 건의와 업무처리에 대한 조언을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옴부즈만분들의 윤리성을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업계의 의견을 보다 체계적이고 쉽게 반영할 수 있도록 4월 중 금융업권별로 ‘금융관행개혁 자율추진단’을 구성해 수시로 업계와 소비자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금융사를 상대로는 현장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 내부통제시스템 운영 ▲ 경영건전성 ▲ 금융소비자 권익 침해 ▲ 여·수신 쏠림현상 ▲ 신종 불법·부당한 영업행태 등이 주요 모니터링 항목이다.
또 검사 조사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 직원을 ‘불법금융현장점검관’으로 임명해 각종 불법 금융 현장을 암행 감시토록 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1사1교 금융교육’을 확산시키고, 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1사1부대 금융교육도 추진한다. 교육현장 중심의 금융교육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금융교육 협력관을 시도 교육청에 파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