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페이퍼스 전세계적으로 거센 후폭풍

2016-04-0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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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등 최고 지도자 사퇴요구 시위발생

[사진=파나마 국기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유명인들의 조세포탈 의혹이 담긴 이른바 '파나마 페이퍼스'가 보도된 뒤 그 후폭풍이 그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연루된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사임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으며, 각 국 수사기관들은 일제히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 아이슬란드 총리 사임요구 시위 등 연루 지도자들 입지 흔들
‘파나마 페이퍼스’의 파장에 가장 크게 미치고 있는 곳은 아이슬란드다. 전날 공개된 조세회피 연루자들 중 총리가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4일(이하 현지시간)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벌어졌다, 

아이슬란드 전체인구의 10%에 달하는 3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레이캬비크 의회 앞에서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가디언은 4일 전했다. 아이슬란드가 지난 200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으로 위기를 겪었던 상황에서 총리가 당시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데 대해 국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권뢰이그손 총리는 이번 재난 은닉 혐의를 부인하면서 “나는 이번 일로 사임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대통령이 연루돼있는 우크라이나에서는 탄핵 주장까지 나왔다. 급진 정당의 지도자인 올레 리야쉬코(Oleh Lyashko)는 “포로셴코 대통령이 모색 폰세카를 이용해 공금 유용과 세금 회피 등에 연루돼 있음이 드러났다”며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연루 돼 있는 러시아는 '파나마 페이퍼스'에 대한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러시아는 오는 9월 총선과 2018년 대선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사회를 흔들려는 서방의 음모이자 선전전이라고 비난했다.

자신도 폭로 문건에서 이름이 거론된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는 4일 푸틴 대통령이 2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세 회피 지역에서 비밀리에 거래했다는 폭로에 대해 "실망스런 수준의 폭로"라고 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타스 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영국의 캐머런 총리는 주식중개인인 부친이 역외탈세자 명단에 든 데 대해 총리실 대변인을 통해 "개인적인 문제"라며 언급을 피했다.

◆ 각국 수사기관 탈세 조사 칼 빼들어…파나마 이미지 타격에 고심 "조사 적극협조"  

미국 법무부는 ‘파나마 페이퍼스’에 대한 정밀 검토작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이 4일 전했다. 피터 카 법무부 대변인은 이날 "법무부 차원에서 해당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이나 또는 미국 금융시스템과 연계돼 있을 수도 있는 모든 고위급 인사와 외국인 부패 의혹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역외 탈세 및 자금세탁 혐의를 수사하기 위한 예비조사에 들어갔고, 스페인 검찰도 ‘파나마 페이퍼’에 언급된 인사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인물로는 전 국왕의 이모 필라 드 보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그리고 FC바르셀로나 소속 리오넬 메시 등이다.

호주 국세청(ATO)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이 유출 문서에 올라 있는 자국 부유층 800여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문서가 폭로되면서 파나마는 대외적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은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각국 정부와 수사기관의 요청이 무엇이든지 협조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전세계 80여개국 기자들이 분석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파나마 페이퍼'에는 전현직 정상 12명을 포함해 세계 50여개국 정치인 140여명의 조세회피지역에서의 비밀 자산 거래 내역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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