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전세계 정치 지도자 및 유명인들이 대거 연루된 조세회피 문건이 유출되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전세계의 140명이 넘는 정치인, 유명인, 그리고 운동선수들이 파나마의 법률회사를 통해 탈세를 일삼아 온 것을 보여주는 문서가 공개됐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가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문건 폭로는 독일의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익명의 취재원으로부터 파나마 법률 회사인 모색 폰세카의 자료 1100만 건의 자료를 입수하면서 시작됐다. 모색 폰세카는 주요 은행 및 법률 사무소 중개업자와 연계하여 조세 회피 지역에 법인 설립을 대행하는 일을 주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의 용량은 무려 40년 간의 기록을 담고 있는 것으로, 용량은 대략 3 테라바이트에 달하며 각종 기업의 기록, 금융 문서, 이메일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0년 전세계를 강타한 문건 유출인 위키리크스 자료량인 1.7기가보다 대략 100배 정도 많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주변 인물들이 조세 피난처의 기업을 통해 거액 대출을받는 등 총액 약 20억 달러의 금융 거래를하고 있었던 것이 밝혀졌으며, 이슬란드의 시구문두르 군라우그손 총리도 역외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비밀리에 자국 은행에 투자한 것도 드러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우 매형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2개의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아버지인 증권 중개인 이언 캐머론도 탈세를 위해 모색 폰세카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축구 스타 메시 선수, 홍콩 배우 성룡 씨 등 각국 지도자들과 유명 인사들도 조세회피 지역을 이용해 세금 탈루를 일삼고 있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한편 이번 자료에는 주소지를 한국으로 기재한 한국 이름이 195명 등장했다고 뉴스타파는 4일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이들 195명의 회사설립 관련 사항 등을 담은 취재물을 지속적으로 보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