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 1월 대선과 총선에서 참패한 대만 국민당이 중국 공산당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토론회인 '국공포럼'(국공논단, 國共論壇)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당은 최근 훙슈주(洪秀柱) 신임 주석에게 제출한 1000자 분량의 '당무혁신' 보고서에서 화려한 정치 행사인 국공논단을 폐지하고 중국 당국과 구체적인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를 논의하는 방안을 건의했고, 이로 인해 국민당내에서 격론이 진행중이라고 대만 중국시보가 5일 보도했다.
대만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은 지난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과 롄잔(連戰) 국민당 명예주석이 양안 분단 이후 첫 국공논단을 가진 이후 정례적으로 논단을 개최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5월 상하이(上海)에서 제10회 국공논단이 개최됐다.
보고서는 국공논단 폐지와 함께 중국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대만 기업인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 센터를 중국에 설치하는 방안 등 12가지 방안을 건의했다.
특히 지지자와 당원의 결속과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당의 중심 사상을 최대한 빨리 명확히 해야 한다며 불법성 있는 당의 재산을 기부하되 당원이 낸 회비가 포함된 합법적 자산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1월 대선과 총선 패배 원인과 관련해서는 부정한 자산 취득 의혹에 대한 민진당의 끈질긴 공격과 비효율적 정책, 고위층 간 분열, 청년층 관련 저임금, 취업, 자녀 교육 문제 미해결, 당내 연공서열 등 14가지를 꼽았다.
보고서는 리쓰촨(李四川) 국민당 전 비서장이 지난 2월 19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21차례 좌담회를 거쳐 마련한 것으로, 지난달 말 비서장 퇴임 전 홍 주석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