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신세된 공항면세점, 사업자들 외면 받아

2016-04-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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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면세점 입찰 공고에 아무도 응찰 안해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공항면세점이 면세 사업자로부터 외면받으며 '찬밥'신세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수년간 적자영업을 하면서까지 자리를 지켜왔지만 더이상은 버티기 어렵다는 업체들의 판단이다.

5일 면세점 업계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은 최근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 중이지만 응찰자가 없다. 현재 김포공항 면세점은 롯데와 신라가 운영중이며 특허는 다음달 12일 만료되는 상황이다. 김해공항의 경우 적자폭 축소를 이유로 지난해 말 신세계면세점이 특허를 반납했다.

앞서 공항공사는 지난 3월에 이어 지난 4일 두 차례에 걸쳐 김포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 공고를 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고 있다.

공항공사가 입찰 공고를 낸 곳은 김포공항 국제선 3층 400.2㎡면적의 DF1 구역과 433㎡의 DF2 구역. 현재 DF1은 신라, DF2는 롯데가 각각 운영 중이지만 이들은 1차 입찰 때 참여를 포기했다.

업계에서는 높은 임차료가 부담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공항공사는 이번 입찰 공고를 통해 DF1 구역은 최소 295억원(이하 부가세 제외), DF2 구역은 233억원의 임대료를 책정해 입찰에 부쳤다. 향후 격리대합실로 매장을 확장할 경우 DF1은 732㎡, DF2는 733.4㎡로 면적이 증가하며 임차료는 더욱 늘어난다.

업계 입장에서는 공항면세점을 놓치고 싶지 않다. 포트폴리오상으로도 해외면세점 입찰시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 경력은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사업자들은 쉽사리 입점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다.

김해공항도 상황은 비슷하다. 공항공사는 신세계가 사업을 포기한 김해공항 면세점 사업자도 찾고 있지만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 역시 김해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며 연간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이에 공항공사는 지난달 31일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DF1) 980.44㎡ 면적의 매장을 연간 임대료 427억원에 임대하겠다고 재공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항 면세점의 높은 자릿값으로 인해 계속 손실을 보는 상황에서 사업을 지속할 이들이 누가 있겠냐"며 "이미 피로도를 높인 사업자들 입장에서도 높은 수수료를 감당하기 보다 서울 시내면세점을 노리는 이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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