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학교 정규수업을 텃밭에서(?)'
서울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이달부터 관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건강을 배우는 오감톡톡 스쿨팜'이란 이름으로 '학교 텃밭 프로젝트'를 다시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작년 1년 동안 진행하며 많은 변화가 발견됐다. 아이들은 야채를 더 잘 먹게 됐고 편식도 줄었다. 무엇보다도 자연을 사랑하게 됐다는 평이다.
신정동에 사는 주부 양모씨는 "자녀가 어느 날부터인가 진딧물과 달팽이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평소에 벌레라면 질색했는데 의아했다"면서 "그날 자신들이 기른 텃밭의 채소로 점심시간에 쌈을 싸먹으면서 진딧물이랑 달팽이를 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이들에게 자연체험의 즐거움과 나눔의 행복감을 느끼게 해줬던 양천구 '오감톡톡 스쿨팜'이 올해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만난다. 참여 학교는 전년보다 5배 증가한 10개교다. 입소문을 듣고 학교들의 신청이 늘어난 결과다.
관내 열혈엄마들도 함께한다. 구는 지난달 지역의 엄마들을 대상으로 '오감톡톡 스쿨팜 전문 교육지도자 양성과정'을 시작, 다채로운 교육을 제공했고 이제 학교별 2명씩 투입된다.
수업내용도 더욱 다양해졌다. 구체적으로 △바른 식생활과 건강을 배우는 여름방학 캠프 '건강런 영양런' △과학, 실과를 접목해 텃밭 채소들의 상식왕을 찾아보는 '텃밭채소 골든 벨' △텃밭 채소 이름으로 시를 지어보는 '삼행시 짓기' 등을 비롯해 아이들의 건강, 창의성, 환경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담겼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도심 속 아이들이 학교에서만이라도 자연을 맘껏 체험하고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좋은 체험교육이라 생각한다"며 "학교 텃밭이란 공간에서 아이들이 작은 농부가 돼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한 번 더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