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三寶)를 통해 들여다본 한국 불교미술

2016-04-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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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 올 11월 6일까지 '세 가지 보배: 한국의 불교 미술'전 개최

호암미술관은 올 11월 6일까지 한국불교미술의 특징과 의미를 조명하는 '세 가지 보배: 한국의 불교 미술'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비람강생상'(조선시대). [사진=호암미술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불교의 세 가지 근본요소 '삼보'(三寶)는 우주의 진리를 깨달은 부처를 뜻하는 불보(佛寶), 부처가 남긴 가르침인 법보(法寶) 그리고  교법을 따라 수행하는 승려를 뜻하는 승보(僧寶)를 일컫는다.

호암미술관은 삼보를 중심으로 한국불교미술의 특징과 의미를 살펴보는 '세 가지 보배: 한국의 불교 미술'(Three Jewels: Buddhist Art of Korea)전을 올 11월 6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크게 3부로 나눠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만들어진 불화, 불상, 사경, 전적, 불구 등을 통해 삼보를 조명하고, 다른 불교문화권과 구분되는 한국불교의 전통, 한국불교미술의 특징 등을 톺아본다.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사진=호암미술관 제공]


1부 '부처의 세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던 부처, 아미타불을 주로 다룬다.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염불하면 누구나 서방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는 믿음에 기초한 아미타 신앙은 모든 계층에서 열렬히 숭배됐고, 불교미술의 중요한 주제가 됐다. 전시장은 아미타불과 관련이 깊은 관음보살, 지장보살 등 다양한 미술품으로 조성됐다. 특히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의 일생을 그린 '팔상도'(조선, 18세기)는 이상적인 부처의 길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2부 '부처의 가르침'은 처음에는 구전으로 전해지다가 차츰 문자로 기록된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살핀다. 불경은 인도의 승려들이 동아시아에 말씀을 전했던 매개체이자, 불교가 전해진 나라의 승려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구하고자 했던 성보(聖寶)였다. '화엄경' '입법계품'에 나오는 선재동자 이야기는 불법을 구하는 간절한 마음과 구법의 험난한 여정을 잘 보여주는 주제였다. 통일신라시대의 사경과 변상도,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인 고려시대의 초조 대장경, 조선시대의 언해본 불경은 한국불교만의 기록문화를 잘 보여준다.

승려들의 모습을 조명한 3부 '구도의 길'은 부처의 말씀을 바탕으로 수행과 실천의 삶을 사는 출가자의 공동체, 승가에서부터 시작한다. 속세를 떠난 출가자들은 계율을 배우고 수행을 통해 한 사람의 승려로 거듭나게 된다. 신격화한 나한, 친근한 고승, 소설에 등장하는 삼장법사 등 다양한 승려들이 전시장에 선보인다. 회화 이외에도 일상 생활에서 사용됐던 생활용구, 예배와 불교의례에 사용됐던 공양구 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문의 031-310-18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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