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김종인, '더민주 수도권 공략' 첫 경기유세 출격

2016-04-04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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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제주 유세 이어 수도권 공략…문재인 전 대표의 선거 지원엔 '불편'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4일 서울과 경기 등 7곳의 선거구를 돌며 수도권 총선 후보 지원에 나선다.

지난달 31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에 서울 유세에 나선 김 대표는 2박3일 간 호남과 제주 유세를 진행한 뒤 다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찾기로 한 것이다. 김 대표가 수도권 중 경기를 방문한 것은 선거운동 시작 후 처음이다.

김 대표는 오전 서울 광진갑 전혜숙 후보의 사무실에서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과 중앙선대위 회의를 개최한 뒤 경기로 옮겨 성남 분당갑 김병관 후보 유세를 벌인다.

또 용인을 김민기, 용인정 표창원, 용인병 이우현 후보 등 용인지역 후보들과 합동유세를 끝낸 뒤에는 수원갑 이찬열, 수원을 백혜련, 수원정 박광온, 수원병 김영진, 수원무 김진표 후보 등과 함께 수원 지역 합동 유세를 2차례 진행한다.

저녁에는 군포갑 김정우 후보 지원활동을 벌인 뒤 이종걸 원내대표가 출마한 안양 만안를 끝으로 이날 선거전 지원을 마무리한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근린공원에서 열린 진성준 강서을 후보 투표 참여 캠페인에 파란 가발을 쓰고 참여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3일 문재인 전 대표의 선거 지원활동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두 사람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 선출 과정에서 '당 정체성'을 놓고 마찰을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문 전 대표의 선거 역할론을 둘러싸고 시각차를 보인 것이다.

김 대표는 3일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라는 것은 옆에서 딴 사람이 하다보면 선거방향이 올바르게 갈 수가 없다"고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문 전 대표의 광주 지원에 대해 "과연 요청할 사람이 있겠느냐 하는 것에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 전 대표는 서울 지역 후보 지원 도중 기자들과 만나 "확장과 함께 우리 쪽 지지층들을 함께 끌어내야 선거를 이길 수 있다. 우리 당에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전략들이 총동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입장차는 두 사람 모두 전통적 지지층인 집토끼(호남·친노)를 결집시킨 뒤 산토끼(중도·무당파)로의 확산을 꾀해야 한다는 전략에 공감하지만 방법론에 이견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의 생각은 호남 유권자가 대표적 친노 인사인 문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 지금처럼 전면에 나서면 호남 득표전에 도움이 안되고 확장성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 대표 측은 "광주에서는 '김종인은 바지사장이다', '총선 끝나면 도로 문재인당이 된다'는 말이 끊임없이 구전된다"며 "국민의당이 집중적으로 퍼뜨린 영향도 있겠지만 다수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 측은 더민주를 지지할 유권자를 총결집시키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문 전 대표의 역할을 제한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문 전 대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자신의 선거 지원이 호남 민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에 대해 "그렇다고 생각 안한다"며 '호남=반문'이라는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친노 성향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호남 후보라도 문재인을 러브콜할 것이다. 문재인을 싫어한다는 호남민심은 3번(국민의당) 성향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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