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을 앞두고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새로운 마무리 투수 손승락에 대한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 23일 손승락이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조 감독은 전혀 불안해하지 않았다. 손승락은 공 9개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롯데는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개막전에서 넥센에 2-1로 이겼다. 넥센은 고척돔 KBO리그 개막 경기에서 한 점차로 석패했다.
지난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60억원에 롯데와 계약한 손승락은 2-1로 앞선 9회에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주무기인 커터 9개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팀의 개막전 승리를 지켜냈다.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은 후 김하성과 고종욱을 2루 땅볼로 솎아냈다.
넥센 타자들을 상대하는 손승락은 아직 어색하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손승락은 2010년부터 팀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하며 177세이브를 올렸다. 입단 후 쭉 넥센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손승락은 2010년, 2013년, 2014년 세이브왕에 올랐다. 특히 2013년에는 46세이브를 거두며,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발돋움했다.
손승락은 KBO리그 첫 판에서 2016 시즌 달라진 롯데의 뒷문을 예고했다. 지난 23일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6-4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던 손승락은 실전 경기에서 전혀 다른 투구를 선보였다. 롯데의 지키는 야구에 대한 ‘부산 갈매기’들의 바람은 크다.
손승락은 1일 경기 후 “시범경기를 통해 여러 가지 시험을 해봤고 덕분에 오늘 잘 던질 수 있었다. 롯데에서의 첫 세이브가 부산 팬들에게 작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 시즌은 이제 시작이니 팬들께서 많은 응원을 해주신다면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손승락의 커터가 춤추기 시작했다. 롯데 팬들의 설렘도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