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여성가족부가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 진료를 위해 국내 의료진을 파견한다.
여가부에 따르면 하상숙 할머니는 지난 2월 낙상사고 이후 아직까지 중태상태다. 이에 중앙대병원의 협조를 받아 국내 전문 의료진을 중국으로 보낼 예정이다.
하상숙 할머니 현재 만 88세로 열일곱의 나이에 중국 지역 위안부로 끌려갔다. 광복 이후 중국인과 결혼해 전처소생 딸 셋을 키웠으나, 1999년 한국 국적을 회복한 이후 여전히 한국 국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 할머니는 평소 고혈압, 뇌경색, 천식, 심장질환 등 질환을 앓아왔으나, 이번 낙상사고로 인하여 흉부골절 및 폐 감염에 따른 호흡장애(폐기능 악화), 신장기능 약화 등으로 건강상태가 더욱 악화됐다.
특히 할머니는 중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아 중국 내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 평균 150∼180만 원에 이르는 입원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가부는 국내 전문 의료진의 현지 방문을 통해 할머니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후 국내 이송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미 여가부는 하 할머니께 병원비 3000만원을 지원해 준 상태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하상숙 할머니께서 광복이 된 후에도 귀국하지 못하고 중국에 남아 힘든 생활을 해 오셨고, 고국에 묻히기를 희망하신다고 들어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이번 기회에 한국으로 돌아오시게 되면 고국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가 치료비 등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