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1895년 근대식 우편제도 시행으로 역참제가 폐지되면서 사라졌던 노표장승(이정표)이 국내최초로 청양에서 재현된다.
칠갑산장승문화축제 추진위원회는 30일 청양군청 대회의실에서 내달 16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되는 제18회 청양 칠갑산장승문화축제 세부추진계획 보고회를 열고 축제 대표 프로그램으로 노표장승 세우기를 선정했다.
특히 추진위원회는 노표장승을 청양군 대치면 단국대학교 농장인근에서 장승공원까지 일정거리를 두고 세워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키로 했다.
예전 군마를 이용한 우편이나 마을 간의 거리를 알리기 위해 사용됐던 노표장승은 조선시대 관로(국도) 10리마다 세워져 이정표로 쓰였다.
현재 노표장승은 독일 베를린 민속학 박물관이 1912년 수집한 인천시 만수동 별리고개의 ‘큰장승’이 가장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는 유일한 장승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석화 군수는 “이번 재현으로 역사적 사실이나 사라져가는 청양의 향토문화를 군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위원회는 이번 축제에 6만여명이 행사기간 동안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칠갑산을 찾는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함께 어우러진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를 개발해 감성을 자극하는 프로그램과 체험 행사로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축제 대표프로그램은 노표장승세우기, 청양사랑인재육성장학금 200억원 달성 장승제작 개막식, 황금 복 거북이 소원 빌고 건강걷기, 소원문 장승달기, 관광객노래자랑 등이 준비돼 있다.
또 올 축제에는 지난해 열린 지리산 장승결혼식에 이어 칠갑산 장승과 소백산 장승의 혼례식 행사로 축제의 흥을 돋울 계획이다.
이밖에도 장승 깎기 시연, 충남 국악공연, 웃다리농악 시연, 소원문 장승달기, 조각 장승목걸이 만들기, 민속체험한마당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축제기간 잇따라 펼쳐진다.
한편 ‘장승으로 만나는 문화, 문화로 만나는 장승’이라는 주제로 내달 16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제18회 청양 칠갑산장승문화축제는 올해 2년 연속 충남도 지역향토문화 최우수축제로 선정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향토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