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미소가드’ 이미선, 은퇴 선언…5번 영구결번

2016-03-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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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더 이상 코트에서 환하게 미소 짓는 얼굴을 볼 수 없다.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가드 이미선(37)이 19년 정든 코트를 떠난다.

삼성생명 구단은 29일 “이미선이 은퇴를 하기로 결정했다. 은퇴 후 지도자 연수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미선의 등번호 5번은 영구결번 된다. 삼성생명 소속 선수로는 프랜차이즈스타 박정은의 등번호 11번에 이어 두 번째다.

이미선은 은퇴를 결정한 뒤 “아직까지는 은퇴라는 것이 크게 실감이 나진 않는다. 선수 생활을 마치며 큰 후회는 없다”며 “선수로서의 이미선이 아닌 일반인으로서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하는 만큼 내려놓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대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팀과 나를 위한 최적기가 지금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여자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 삼성생명에 입단한 이미선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을 대표하는 포인트가드로 무려 19년간 코트를 누볐다.

이미선은 광주 중앙초교에서 농구를 시작해 광주 수피아여자중·고교를 거쳐 1997년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1998년 프로원년 여름시즌을 시작으로 정규시즌 6회 우승, 챔피언결정전 4회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삼성생명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미선은 WKBL 역사도 새로 썼다. 스틸상 10회를 수상하며 WKBL 통산 1107개의 최다 스틸 기록을 보유 중이고 어시스트왕에도 3차례 올랐다. 또한 총 502경기를 뛰면서 경기당 평균 10.8점 5.1리바운드 4.5어시스트 2.2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단일팀에서 통산 5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것은 이미선이 최초다.

이미선은 2000년부터 2014년까지 15년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며 올림픽 3회, 아시안게임 3회, 세계선수권대회 2회 등 다수의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그 중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8강,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제적인 위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2016-17시즌 홈경기에서 이미선의 은퇴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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