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지난 25일 4·13 총선 후보등록 마감 후 주말 동안 각 당이 목표 의석수를 속속 제시한 가운데 국민의당이 당선 목표치를 40석으로 상향조정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취약한 정당 지지율과 수도권 후보들의 약세를 감안하면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지난 27일 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호남지역은 16~18석까지 노리고 있고 정당지지율 20%(약 10석),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8석 정도 (당선)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총 40석 이상을 전략적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남 목포시 박지원, 여수시을 주승용, 고흥·보성·장흥·강진군 황주홍, 영암·무안·신안군 박준영 후보 등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전북에서는 전주시병 김성주, 군산시 김관영, 정읍시고창군 유성엽 후보 등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외 수도권과 충정 지역에서 서울 노원병 안철수 대표 등을 포함 8석 이상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정당지지율 20% 이상을 달성하게 되면 비례대표로 10석이 늘어난다. 이를 모두 합쳐 최대 총 40석 이상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수도권 및 충청권의 당선 가능 지역을 묻는 질문에 국민의당 관계자는 “현시점에 특정 지역을 공개하게 되면 선거운동 중인 타 지역 후보들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공개하긴 어렵다”며 “정당지지율도 숨어있는 표가 드러나면 현재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제시한 목표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지나치게 과장된 목표치를 제시했다는 지적도 있다. 호남지역은 그렇다 쳐도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8석가량을 얻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의 얼굴마담인 안 대표마저 지금 자신의 지역구에서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현역 의원들이 있는 호남지역은 몰라도 수도권에서 신생정당의 정치 초년생들이 승리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국민의당이 20%까지 바라보는 정당지지율도 문제다. 숨어있는 부동층의 표심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하지만 얼마 전 수도권에서는 정의당에 추월당할 만큼 정당지지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센터장은 “사실상 더민주와 국민의당 의석수는 서로 연동돼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양당이 제시한 더민주 130석, 국민의당 40석은 나올 수 없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더민주와 국민의당 사이 경쟁은 제로섬 게임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사표심리를 차단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과장된 목표를 제시하면서 지지층을 투표소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