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가 현실을 비관하며 나온 말들이다. 여기엔 한국 사회가 불공정·불평등해 ‘노력해도 안 된다’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다.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 의식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무조건 안 된다는 식의 자포자기는 많은 우려를 낳는다.
청년층이 성공하기에 비정규직, 임금격차 등 현실적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나, 창업 인프라 등 개선되고 있는 부분도 있다.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이 지난해 7년 이내 창업기업 6000개를 조사한 결과, 창업 장애요인은 자금확보의 어려움이 74.6%이고 실패나 재기의 두려움도 30.2%를 차지했다.
자금확보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요구되지만, 두려움은 개인이 극복해야 할 문제다.
광복 직후 급격한 성장기에 기간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재벌 사례는 청년층에게 멀게만 느껴진다. 그 때문에 요즘엔 안 된다는 인식이 더욱 팽배하다.
하지만 분명 생소한 아이템으로 재벌만큼 성공한 사례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실패와 재기의 두려움을 극복했다는 점이다.
장평순 교원 회장은 학습지 하나로 시작한 사업이 현재 제조업과 유통업까지 진출해 있다.
장 회장은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시장에서 장사를 해 번 돈으로 공부를 했으며, 웅진그룹에서 학습지 영업사원을 한 경험으로 창업에 도전했다.
김영기 휴롬 회장은 원액기 기술 하나로 성공해 국내를 비롯한 중국과 미국, 베트남 등에 수십개의 주스카페를 설립했다.
김 회장 역시 집안이 부유한 것은 아니어서 창업 초기엔 실패도 했다.
청년 창업가 중에서는 보다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성공 사례가 나온다.
최승윤 오가다 대표는 26세의 젊은 나이에 한방차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라는 획기적 사업 아이템을 고안했다. 오가다는 2013년 매출 58억원을 기록하고 총 매장 60개를 가진 대형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핸드스튜디오는 스마트 TV 관련 앱을 제작하는 젊은 기업이다. 여러 직장을 전전했던 창업 멤버 5명이 함께 놀이처럼 즐기며 스마트TV앱을 개발, 창업 5년만에 200개가 넘는 앱들을 제작했다. 삼성, 네이버, 아마존 등에 앱을 제공하며 연매출 40억원을 달성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창업환경이 개선됐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아지며 최근의 창업 대중화 열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의 증대나 자아실현과 같은 개인적 요인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 등 창업 동기도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창업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불공정·불평등의 해소가 정부의 몫이다.
김영환 기업가정신연구단 연구원은 “정부는 창업 활성화를 위한 기본 인프라, 법제화 및 규제개선 등 기본 지원 업무를 기반으로, 고위험의 초기 창업생태계 및 대기업의 영향력에서의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적극적 창업 지원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