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알파고를 통해 머신러닝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구글이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머신러닝은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AI) 개발 영역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술로도 꼽힌다. 기계 스스로 학습하도록 유도한 뒤 의사결정을 내리게 하는 기술도 머신러닝에 속한다. 얼마전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쳤던 알파고도 머신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회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넥스트(NEXT) 콘퍼런스에서 "AI를 포함한 머신러닝은 앞으로 가장 중요한 차세대 신기술"이라며 "머신러닝 기반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 측은 이날 클라우드 환경과 머신러닝 개발도구를 결합한 '클라우드 머신러닝' 플랫폼의 알파 버전을 공개했다. 외부 개발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쓸 수 있도록 공개했다. 구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른 개발자들과 공유하면 AI 발전 범위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AI가 새로운 미래 수입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우르스 횔츨레 구글 클라우드부문 전문가는 “2020년에는 구글의 클라우드 매출이 검색엔진이 보여주는 광고 매출을 넘어설 수 있다”며 "향후 5년간 컴퓨팅과 클라우드 분야의 변화가 최근 10∼20년 일어난 것보다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최근 월트디즈니 인터랙티브 부문, 코카콜라 월드컵 마케팅 캠페인 등 클라우드 관련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다소 후발주자로 꼽힌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작년 클라우드 분야 시장점유율은 아마존 웹 서비시즈(AWS)가 31%로 압도적 1위였고 MS 애저가 9%, IBM 클라우드가 7%, 구글 GCP와 세일즈포스가 각각 4%였다.
이번에 공개한 새로운 공유 플랫폼이 구글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