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40분께 광주 서구 광천동의 주택가 주차장에 머리를 심하게 다친 남성이 숨져있다는 한 시민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시신의 신원은 광천동의 여관에 거주하며 인근의 직업소개소에서 일용직 일자리를 구하며 생활해온 A(49)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22일 오후 11시 30분께 A씨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사건 현장 방향으로 이동하는 남성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살인 용의자로 보고 행적을 추적중이다. 용의자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을 죽였다. 이 전화가 마지막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리가 심하게 훼손된 시신 주변의 벽돌과 무게 7㎏가량의 돌에서는 혈흔이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벽돌 등에 머리를 심하게 맞아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초기 "체온이 남아있었다"는 119구급대원의 증언을 바탕으로 A씨의 사망시각은 시신 발견 1시간 전쯤으로 추정됐지만, A씨가 다량의 피를 흘리며 수 시간 동안 방치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찰은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