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녀의 삶을 전 세계로 알리고 있는 사진작가 김형선은 오는 4월5일부터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서 시작해 5월 7일까지 약 한 달여간 ‘해녀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프랑스 기관에서 초청받아 열리는 것으로 한국 외교부, 문화 체육 관광부, 프랑스 대한민국 대사관 등의 정부기관 역시 참여하는 큰 규모의 페스티벌. 한국 해녀의 삶을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김형선은 오는 4월1일부터 5월1일 프랑스 반느 에서 열리는 포토 드 메르 페스티벌에도 참여한다. 포토 드 메르 페스티벌은 2003년 부터 매년 해양 관련 사진 페스티벌이 열렸으며 항구의 역사가 깊은 반느 시내 곳곳에 전시가 진행된다. 이 전시는 보그나 내셔널 지오그라픽과 같은 잡지사, 그리고 AFP, REUTERs, Sipa등의 미디어와 파트너쉽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은 김형선 작가의 사진을 주목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양면에 걸쳐 김형선의 사진 8장만으로 지면을 채워 눈길을 끌었다.
김형선 작가는 "기존의 영상물이 해녀의 역사를 담았다면, 이 한장 한장의 사진으로 담아낸 작품 '해녀'는 해녀들의 삶과 애환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할 것이다"라며 "정부와 함께 민간차원에서도 다각적인 노력이 병행되어 세계인의 관심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기에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가장 독특한 해녀문화를알리고, 문화 및 예술적 가치로서의 가능성을 평가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 해녀는 한반도 각 해안과 여러 섬에 있지만 대부분의 해녀들이 제주도에서 활동하고 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1만4천여명에 이르던 제주해녀는 현재 4,500여명으로 감소했다.
그 중 70세 이상은 전체의 51%인 2,297명으로 나타나 20년후에는 해녀의 명맥이 끊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제주, 울릉도 및 일본 일부 지방에만 존재하는 해녀는 수중 호흡장비 없이 맨몸으로 바다 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무형유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는 "잠수복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무게까지 포착된 김형선의 해녀 사진은 제주의 배경을 흰 천으로 온전히 차단하자 숨 막힐 듯 강렬했다."면서 "지금까지 모든 해녀의 사진이 자연 속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소개됐다면, 김형선 작가의 접근 방식은 완연히 달랐다. 현대사진으로의 해녀 사진은 해녀의 삶을 깊고 넓게 해석하고 조망하기에 충분하다. 제주 해녀의 새로운 해석이 가져온 파장은 세계인의 눈과 가슴을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형선 작가는 서울예대 사진과를 졸업했다. 이후 약 20여 년간 인물 광고사진을 찍어 오다 제주 해녀에 매료돼 2012년부터 제주에 상주하며 해녀를 다룬 사진과 영상 작업을 펼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