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은 이날 오전 중대보도를 통해 "이 시각부터 조선인민군 정규부대들과 노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를 비롯한 우리의 혁명무력과 전체 인민들의 일거일동은 박근혜역적패당을 이 땅, 이 하늘 아래에서 단호히 제거해버리기 위한 정의의 보복전에 지향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정규군의 대응은 국방위원회나 최고사령부, 또는 총참모부 이름으로 발표되는 게 관례라는 점에서, 대남기구인 조평통이 나선 것은 다소 이례적이란 지적이다. 또 북한이 '조평통 중대보도'라는 형식으로 성명을 발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날 조평통의 중대보도가 실제 병력의 움직임이나 공격 준비에 관한 것이라기보다, 우리 공군의 지난 21일 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신형 방사포로 당장이라도 청와대를 초토화시킬 수 있다고 호언하면서 "참을성에는 한계가 있다", "빈말을 하지 않는다", "할 것은 다 해놓고 가질 것은 다 가지고 있다는 우리의 경고를 흘려듣지 말라" 등으로 경고한 것도 실제 대응보다 말로 하는 위협에 무게가 실렸다는 설명이다.
우리 정부는 즉각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겨냥한 북한의 테러위협을 강력 규탄하면서 "비열하고 천박한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내고 "오늘 북한이 조평통 중대보도를 통해 우리 국가원수를 저열하게 비난하고, 국가원수와 청와대를 직접 겨냥해 보복전, 불바다 등을 운운하며 테러위협을 가한 데 대해 강력하게 경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북한이 이제 우리 국가원수와 국민을 향해 사실상 테러위협까지 나서고 있는 것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우리에 대해 어떠한 도발이라도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단호하고 가차없이 응징할 것이고, 이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북한 매체들의 보도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내고 외부적으로는 대북 제재와 한미 군사훈련에 맞서 긴장국면을 이어가려는 의도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의 우상화 작업은 북한의 의도처럼 잘 되지 않는 듯 보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3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 1월 양강도 삼수군 포성역에서 김정은을 비하하는 낙서가 발견돼 아직까지도 필체조사가 진행 중이다"며 "낙서는 평양을 오가는 급행열차가 지나는 포성역의 김일성 초상화 밑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 관련 낙서 소식이 빠르게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며 "낙서 내용에 해괴한 소문까지 덧붙여지면서 김정은 우상화 작업은 땅에 떨어져 버린 것과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