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에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을 논했다. 전자상거래 불모지인 중국의 개척자에서 13년 만에 미국의 혁신 기업인과 어깨를 나란히 한 마 회장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우리에게 익숙한 중국 기업인이 느는 것은 신흥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국 기업이 증가한 때문이다. 온라인 금융이나 제3자결제서비스, 최근의 AI, VR(가상현실), 드론까지. 중국의 첨단 기술과 시장 잠재력을 주목하는 타이밍도 우리보다 앞서있는 느낌이다.
AI·로봇 개발 분야에서 중국의 발걸음도 빠르다. 바이두는 개인비서 로봇 ‘두미’를, 텐센트는 기사작성 로봇 '드림라이터'를 개발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에 자극받은 중국의 AI 개발업체는 "우리도 할 수 있다"며 세계 1위 커제와 대결하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중국의 DJI는 세계 컨슈머 드론 시장의 70%를 장악했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 플러스', '중국제조 2025', 창업장려 등 정책으로 기업의 '첨단화', 혁신기업의 탄생과 성장을 돕는다. 정부 지원으로 빠르게 시장과 자금력을 얻은 기업은 글로벌 우수 기업에 투자하거나 인수하는 방식으로 선진 경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확보한다. 연구·개발(R&D)에 공을 들이고 고급 인력도 유치한다. 이를 통해 다시 경쟁력을 키우고 산업 전반, 나아가 중국의 위상까지 높이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IT 강국, 한국'은 이제 옛 말이 됐다. 시대적 상황도 경쟁자의 실력도 변했다. 시장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 현실을 빠르게 파악하고 차별화된 경쟁력과 실력을 키우기 위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인의 단결된 힘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