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샤오미는 돈을 벌기 위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것이 아니다."
며칠 전 샤오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매출 목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샤오미 본사 관계자가 내놓은 답변이다.
국내 총판 업체를 통해 본격적으로 유통에 나섰지만, 돈을 벌겠다는 의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자리에 있던 기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모 연예인이 남겼던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모순된 발언과 같았다.
물론 국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던 샤오미 제품 AS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 샤오미 짝퉁(가품) 유통을 막겠다는 것 등은 반가운 소식이다.
반면 샤오미가 국내 공식진출을 알리는 자리에서 기업의 기본적 가치인 '이윤추구'는 배제하고 '사회적 기업'으로 포장한 듯한 발언은 마뜩잖다.
통상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는 그에 따른 매출 목표와 전략이 있다. 목표달성을 위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시장에서 경쟁하는 게 당연하다.
'대륙의 실수'라고 불린 샤오미는 이제 '대륙의 실력'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만큼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의 준말)가 좋아 이미 국내 팬층이 확보된 상황이다.
특히 저성장시대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은 실용성을 따지고, 샤오미는 이런 소비패턴을 잘 캐치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한국에 진출했지만 돈벌러 온게 아니라는 샤오미의 답변은 어불성설이다. 싼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일부의 시선이 불편했다면 차라리 '영업비밀'이라는 말로 갈음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