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가을 낙지 봄 주꾸미라는 말처럼 겨우내 봄을 기다리며 살찌우던 주꾸미가 뭍에 올라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계절이 왔다.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마량 동백나무숲의 80여 그루 동백꽃도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때마침 제17회 동백꽃·주꾸미 축제가 오는 26일부터 4월 8일까지 14일간 서천군 마량항 일대에서 개최된다.
축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홍성돈 축제추진위원장은 “마량항 앞바다의 갯벌은 미네랄이 풍부해 주꾸미의 맛이 일품”이라며 우리 몸에 좋은 영양분을 한가득 머금은 주꾸미를 한번 맛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할 것이라 장담했다.
실제, 3월부터 4월 사이가 제철인 주꾸미는 바다의 봄나물이라 불릴 정도로 식감이 좋고 영양 또한 월등하다.
원기회복에 좋은 타우린은 낙지의 2배, 문어의 4배, 오징어의 5배인 100g 당 1597㎎이 들어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농도를 낮춰 주며 신진대사를 높이고 시력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축제기간 중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연인과 함께 마량항을 거닐며 즐기는 보물찾기 이벤트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어부아저씨의 깜짝 경매로 뜻밖의 행운을 낚을 수도 있다. 아이에게는 어린이 주꾸미 소라낚시가 준비되어 있다.
연간 백만명이 찾는 국립생태원과 푸르른 송림 위 하늘길을 걷는 장항스카이워크, 해양자원의 보고인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인근 관광지 또한 놓칠 수 없는 서천여행의 또 다른 별미다. 서해안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동백정의 일몰은 덤이다.
음식은 약과 같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처럼 제철에 나는 음식은 우리 몸에 더할 수 없는 보약과도 같다. 시나브로 다가온 봄, 몸과 마음에 활력을 가득 채워주는 제철 주꾸미와 동백꽃으로 눈과 입의 호사를 누려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