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금융계에서 로보어드바이저 등 인공지능 투자가 화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일본의 한 헤지펀드가 컴퓨터 시스템만으로 높은 수익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이같은 수익률 달성은 최근 전세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미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 등 주요국가들의 통화정책이 불투명한 가운데 달성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GCI 자산운용의 야마모토 쿄 퀀터티브 리서치 및 전략 헤드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믿을 힘들 정도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펀드매니저들의 과거의 전통적인 관점으로 수익률을 올리기는 무척이나 힘든 상황”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는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컴퓨터에 입력된 시스템과 원칙을 따른 것이 고수익을 올린 비결이 되었다" 말했다.
야마모토 헤드는 "GCI 모델이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펼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지만, 중앙은행이 어떠한 정책이든 취해야 할 시기라는 신호는 보냈으며, 이는 곧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일본 국채에 투자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펀드는 일본의 국채 선물을 주로 거래했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 마이너스 0.135%까지 떨어졌다. 이는 일본은행(BOJ)의 예금금리인 마이너스 0.1%를 밑도는 수치다. 이와 동시에 일본 국채시장의 지난 60일 평균 변동성은 최근 5.48%까지 치솟으며 15년래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변수가 많아지고 불확실성이 커질 수록 이같은 컴퓨터 기반의 프로그램 투자가 더욱 효율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