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세계 경제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요즘은 정말 심상치 않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곤두박질 치고 있는 중국 경제는 가장 큰 골칫거리다. 진작부터 충분히 예견되었던 시나리오지만 '올 것이 드디어 온' 셈이다. 바닥을 모르는 유가 하락과 춤추는 달러·환율도 문제다. 일본은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금리 시대로 접어들었고, 유럽 역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를 안고 있다. 여기에 우리가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신흥국들의 경제 성장률도 답보 상태이니 심상치 않을 수가 없다.
갈수록 더 불확실해지는 세계 경제에서 국가 간 공조는 무너지고 국가 이기주의는 더욱 기승을 부린다. 남이야 죽을 쑤든 말든 나부터 살고 보자는 식이 팽배해지는 분위기다. 체면치레 같은 것은 아예 찾아보기 어렵다. 저자는 이를 글로벌하게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현상 '뉴 노멀'(new normal)로 이해한다. 누구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한국은 지금까지 한발 빠르게 움직이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로서 경제대국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는 중국 등 신흥개도국 상당수가 우리 턱밑까지 따라오고 있고, 기술·품질 수준 등 한국은 넛크래커(nut-cracker) 신세로 전락할 수 있는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현실과 다가올 미래상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책을 명쾌하게 소개한다. 특히 현장에서 듣는 듯 생동감 넘치는 저자의 필력과 300여 컷에 달하는 세세한 경제지표는 독자의 이해를 돕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예측할 수 있는 위기는 더 이상 위기가 아니다"라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이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더욱 명징하게 들릴 것이다.
560쪽 | 1만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