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적극 부인에 나섰으나, 이미 인수한 대우증권에 이어 현대증권까지 사들일 것이라는 빅딜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1일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토종 사모펀드(PEF)인 LK파트너스로부터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며 "그러나 성장산업인 증권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는 것일 뿐, 합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이 단순 투자 대상으로 현대증권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합쳐 미래에셋대우증권을 만들고, 향후 현대증권까지 합병해 전무후무한 '메가 증권사'를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2015년 전 직원에게 쓴 편지에서 3년 안에 자기자본을 10조원까지 확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미래에셋그룹은 그룹 전체로 봤을 때 10조원 이상 자기자본을 가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만 계산해도 기인수한 대우증권과 합쳐 8조원에 맞먹는다.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 3조2000억원인 현대증권을 사들일 경우 증권사 자본금만 11조원을 넘어선다.
박현주 회장은 이를 통해 지금껏 구상해 온 아시아 1위 투자은행(IB)에 한층 다가설 수 있다. 현재 1위인 일본 노무라증권은 자기자본으로 20조원을 굴린다.
인수·합병(M&A)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팔 계획인 현대증권 지분은 총 22.56%(현대상선 22.43%·기타주주 0.13%)로 매각대금이 6000억원에서 65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인수대금이 6000억원이라고 하면 미래에셋증권이 1000억원을 대고, 나머지 5000억원을 LK파트너스가 끌어오는 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6000억원 플러스 알파를 사모펀드에 엑시트 시 주기로 하고, 우선인수권을 취하는 내부계약서를 쓸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