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스원 첫 착륙…오바마 미국ㆍ쿠바 새시대 여나

2016-03-2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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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버락 오바마 트위터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대통령이 다시 쿠바에 오기까지 거의 90년이 걸렸어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이하 현지시간) 쿠바 방문 첫날 미국 대사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28년 미국 대통령은 쿠바 방문은 배로 3일이나 걸렸지만, 자신은 비행기로 3시간만에 왔다면서 미국과 쿠바 간의 가까운 거리를 강조했다.

반세기가 넘는 미국과과 쿠바의 적대관계 청산을 상징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을 미국 현지 언론들도 집중 보도했다. CNN은 오바마 대통령을 태운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이 쿠바 하바나 공항에 착륙하는 순간까지 생중계로 내보냈으며, 뉴욕타임스도 실시간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 일정을 밀착 취재했다. 

이번 방문은 50년간 이어진 양국의 소원했던 관계를 끝내는 동시에 적대 국가들과의 관계회복을 핵심으로 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의 백미를 장식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한편 오바마의 역사적 방문은 쿠바 정부가 국민들에게 좀더 많은 자유를 보장하고, 쿠바와 미국 간의 좀더 많은 비즈니스 채널을 열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있을 것으로 본다고 CNN은 평가했다.  앞서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 15일 오바마 대통령이 53년간 지속된 대 쿠바 금수조치를 해제할 것을 거듭 촉구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이번 방문은 쿠바의 국민들과 직접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동시에, 새로운 협정과 경제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역사적 기회"라면서 “두나라의 관계를 새로 공고히 만든다면 우리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라고 미국 대사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사관을 재개설하기 전 쿠바에 있는 미국 외교공관에서 경비원, 운전사, 일꾼으로 수십 년간 일해온 3명의 쿠바인을 가리켜 "그들은 미국과 쿠바 국민을 하나로 묶었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미국은 작년 8월 아바나에 대사관을 다시 개설했으며, 이전에는 비자 업무를 담당하는 이익대표부를 운영해왔다. 

이번 방문에는 쿠바 시민사회 지도자들과 반체제 인사들, 인권운동가들과의 만남 일정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쿠바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반정부 인사들을 무더기로 체포하고 감시를 강화하는 등 사전정지 작업을 벌인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의 쿠바 방문 성사는 현직 대통령인 라울 카스트로의 실용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이념적으로 적대국의 수장인 미국과의 국교마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정상화할 것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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