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이 부회장은 3년 연속, 최 회장은 4년만에 참석한다.
오너의 글로벌 인맥이 굵직한 사업성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번 출장길에서도 누굴 만날지 큰 관심거리다.
이 부회장은 매년 이 포럼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왔다. 이번엔 리커창 총리가 24일 연설하기 위해 참석한다.
포럼에는 또 레이프 요한슨 에릭슨 회장이 참석해 만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에릭슨과 5세대(5G) 통신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KT가 개소한 5G 연구센터 멤버로 노키아, 화웨이와 함께 참가해 공동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이 주도하는 5G 개발 동맹에도 나란히 포함됐다.
작년 말 삼성전자가 네트워크 사업부를 매각한다는 소문과 함께 에릭슨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포럼에 참석하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는 구면이다. 마윈 회장은 지난해 국내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 부회장과 한국, 도쿄에서 각각 한차례씩 만나 무선사업 관련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마윈 회장은 “이 부회장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싶고, 많은 것을 함께 생각할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포럼 이사회 일원으로, 23일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한 뒤 당일 '2016 세계경제전망' 세션의 패널로도 참석한다.
포럼 이사진에는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장피에르 라파랭 전 프랑스 총리, 제니 시플리 전 뉴질랜드 총리, 샤우카트 아지즈 전 파키스탄 총리 등 정계 인사와 중국 리앤펑그룹의 빅터 펑 회장, 인도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명예회장 등 재계 인사가 속해 있다.
이 부회장은 평소 혼자서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지만, 이번 출장길엔 손영 삼성전자 전략부문 사장이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손영 사장은 포럼 일정 중 ‘스마트 디바이스의 미래’ 세션의 패널을 맡았다.
최태원 SK 회장은 유정준 SK E&S 대표와 함께 참석자 명단에 올라 있다. 최 회장은 올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신에너지를 선정하고,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을 신설했다. 유 대표가 추진단의 초대 단장이다.
최 회장은 유 대표와 함께 포럼에서 해외 유수 업체와 교류하며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럼 참석자 중 사우드 빈 압둘라 빈 투나얀 알 사우드 사빅 회장이 눈에 띈다. SK는 지난해 사빅과 합작해 울산에 넥슬렌 공장을 지었다. 이 사업은 최 회장이 2010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당시 사빅의 모하메드 알마디 부회장에게 합작을 제안한 것을 시작으로, 수차례 사빅 최고 경영진을 만나 성사된 것이다.
작년 준공식에선 최 회장이 “사빅과 넥슬렌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사업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알 사우드 사빅 회장도 “SK와의 파트너십은 기술개발과 혁신을 도모하는 사빅에게 중요한 이정표”라고 화답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실장도 ‘젊은 리더의 라운드테이블’ TV 토론에 참가한다. 사람과 인터넷, 사람과 기술 등 공간과 거리의 정의를 바꾸는 혁신 기술과 애플리케이션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포럼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제주지사와 우치야마다 다케시 토요타 회장,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마크 리우 TSMC CEO, 홍은택 카카오 부사장, 김태극 LG CNS 부사장 등도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