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옛 비서가 비리혐의로 낙마했다.
중국 사정·감찰 사령탑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폐막한 16일 왕양(王陽·59) 랴오닝(遼寧)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과 루쯔웨(盧子躍·54)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장을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중임을 공표했다고 중국신문사가 17일 전했다.
특히 왕 부주임은 리 총리의 옛 비서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올해 59세의 왕양은 안산(鞍山) 유리공장 노동자에서 시작해 랴오닝성 인민대표대회 부주임까지 올라간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04년부터는 랴오닝성 부비서장과 정책연구실 주임을 역임하며 당시 랴오닝성 서기였던 리커창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왕 부주임과 같은날 낙마한 루쯔웨 닝보시장은 1962년생으로 젊은 나이에 빠른 승진을 거듭했던 촉망받는 간부였다. 지난해 2월 쓰신량(斯鑫良) 전 저장성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이 낙마한 이래 1년여만에 적발된 저장성 고위직 부패사범이다.
루 시장의 구체적 혐의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쓰 전 부주석의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당국은 쓰신량의 혐의에 대해 골프 접대를 받고 직무를 이용해 인사에 개입하고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쓰신량은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된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부인 구리핑(谷麗萍), 역시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는 궈정강(郭正鋼) 전 저장(浙江)성군구 부정치위원(궈보슝(郭伯雄) 전 당 중앙군사 부주석 아들) 아내를 지원했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루 시장은 쓰 전 부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져있다.
시진핑 주석 집권 4년차를 맞은 올해 중앙기율위는 여전히 강도높은 반부패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16일 천쉐펑(陳雪楓) 뤄양(洛陽)시 서기에 대한 조사 통보를 시작으로 궁칭가이(龔清概)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부주임, 왕바오안(王保安) 국가통계국장, 웨이훙(魏宏) 전 쓰촨(四川)성 성장, 허자톄(賀家鐵) 전 후베이(湖北)성 조직부장, 류즈겅(劉志庚) 광둥(廣東)성 부성장 등에 대한 비리 조사가 이어졌다.
후저쥔(胡澤君) 최고인민검찰원 상무부검찰장도 최근 전인대에서 "지금까지 권력있고 돈 있는 인물들에 대한 감독과 해외 도피 범죄자 송환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대규모 건설 및 투자 분야에서의 공무원 직무비리, 민생 영역의 부패 척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