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는 이를 바탕으로 전남을 한국 바둑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이 지사는 17일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3명의 국수를 배출한 전남에 인류에 대한 책임이 주어졌다"며 '남도문예 르네상스' 사업으로 국내 최초 바둑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에 전남이 할 일'이란 제목의 발표문을 내고 "인류문명사에 획을 그을 세기적 사건인 인간 이세돌과 기계 알파고의 바둑 대국은 인류에게 충격과 공포, 안도와 감동을 한꺼번에 안겨줬다"며 "이세돌이 태어나 자란 전남도의 사람들은 더욱 직접적인 기복을 겪었고 더욱 긴 여운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연구용역에 착수한 '남도문예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바둑도 중요한 일부가 됐다"며 "국내외 바둑의 역사, 인물과 대국의 변천, 문화와 경향의 변화, 과학의 침투와 미래의 전망 등 모든 것을 세계 인류에게 보여줄 국내 최초의 바둑박물관을 전남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바둑박물관 유력한 후보지로는 전남출신 국수 3명의 뿌리가 몰려 있는 목포권을 꼽았다.
이 지사는 "한국기원과 함께 전남도가 오는 8월 3회째 주최하는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를 더욱 체계화·활성화하고 이세돌의 고향 신안 비금도에 2008년 세워진 '이세돌 바둑기념관'과 순천 주암에 2013년 문을 연 '바둑 특성화 고등학교'를 더욱 내실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인류에게 예고편으로 제공한 신문명의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인문학적 준비도 필요할 것"이라며 "광주시와 전남도가 일정한 지원을 하도록 협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