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중권 기자= 미생물을 이용한 국산 유기농 퇴비가 첫 수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 유기농퇴비는 바나나농장의 방제용으로 사용될 가치가 높은 것으로 입증돼 대규모 수출길을 예상하고 있다.
흙살림 관계자는 “이 유기농 퇴비는 깻묵과 왕겨, 톱밥에 유용 미생물을 섞어 발효시킨 것으로 파나마병을 억제하고 생육을 촉진하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흙살림이 유기농 퇴비 수출길을 개척한 것은 지난 2013년이다. 1991년 설립된 흙살림은 2002년 친환경 농산물 민간 인증기관 1호로 지정되는 등 국내 유기농 퇴비의 선도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업체다.
바나나 농장을 운영하는 필리핀의 '로토프레시(Rotto Fresh)사가 병충해에 시달리다 수소문 끝에 흙삼림을 찾아 도움을 청한 것이다.
이 회사는 당시 바나나 '파나마병(시들음 유발)'으로 농장경영의 어려움을 겪었다. 파마나병은 화학농약으로는 방제가 불가능해 바나나 에이즈로 불린다.
흙살림은 이듬해 초부터 시험에 들어갔다. 결국 유기농 퇴비를 만들어 파나마병이 퍼진 로토프레시사 농장에 시범적으로 뿌려 효과를 인정받았다.
유기농 퇴비 수출은 로토프레시사가 지난해 12월 필리핀 유기인증센터로부터 이 퇴비에 대한 유기농 자재 인증을 받아내면서 최종적으로 성사됐다. 2년 만의 결실이다.
흙살림 권상홍 홍보팀장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유기농 퇴비가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가능성이 있는 대규모 농장에 수출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흙살림과 로토프레시사는 농약 사용량을 줄이고 친환경 살균제 현지 적용 시험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흙살림은 현재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친환경 농업을 돕기 위해 기술 전수 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