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미국 민주,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15일(현지시간) 경선 레이스의 중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미니 슈퍼화요일' 결전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이날 두 후보는 사실상 각 당 대선 후보 지명전에서 대세를 굳히면서 이제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플로리다 주에서도 트럼프에게 밀리면서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6개 주 가운데 승자가 대의원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로 치러진 플로리다 주(대의원 99명)와 미국령 노던마리아나제도(9명)를 비롯 노스캐롤라이나, 일리노이 주 등 4곳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유세장 폭력사태 등 악재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치열한 접전을 벌인 중부 미주리주에서도41%의 지지의 받으면서 크루즈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루비오가 탈락하면서 공화당 경선은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의 3파전으로 가게 됐다. 그러나 15일 경선에서도 트럼프가 대승을 거두면서 후보자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현재 공화당 주류가 트럼프를 저지할 수 있는 최종 선택은 대의원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오는 7월 열리는 '중재 전당대회'에서 당 수뇌부 직접 나서서 다른 인물을 지명하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지는 이날 자신의 텃밭인 오하이오에서 승리를 거둔 케이식 주지사의 선전에 의미를 부여하며 "어떤 후보도 공화당 후보로 확실히 지명될 수 없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며 "공화당이 중재 전당대회 모드로 급속히 굴러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총 5개 주 가운데 가장 많은 246명의 대의원이 걸린 플로리다 주와 121명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 등 남부 2개 주에서 압승을 거뒀다. '러스트 벨트'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중부 오하이오 주(대의원 159명)에서도 당초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위를 거머쥐었으며, 다른 '러스트 벨트'에 속한 일리노이(182명) 주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미주리 주에서도 1% 포인트 차 정도로 샌더스를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