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바둑을 즐기는 것이 기본이다. 어느 순간부터 ‘바둑을 즐기고 있나’라는 의문을 갖고 있었다. 이번 대국은 원 없이 마음껏 즐겼다.”
바둑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이 15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특별 대국장에서 열린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마지막 대국 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세돌 9단은 5번기 제4국에서 알파고의 초반 실수로 인한 유리한 형세를 유지하지 못한 채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이 9단은 알파고의 강점으로 실력보다는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부분을 꼽았다.
그는 “다시 붙어도 ‘이길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든다. 실력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이나 집중력에서 인간이 따라갈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