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 후반부 이르자 후폭풍 거세…탈락 현역 ‘탈당 도미노’

2016-03-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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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공천 발표가 후반부에 이르자, 후폭풍 또한 거세지고 있다. 특히 ‘물갈이론’에 따라 컷오프(공천배제) 된 현역들의 반발이 심상찮다. 야당발 탈당 도미노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사진은 15일 당의 공천 결과에 불복, 최고위에 취소 요구를 한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 주 의원은 이날 무소속 출마도 시사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석유선·김혜란 기자 = 여야의 공천 발표가 후반부에 이르자, 후폭풍 또한 거세지고 있다. 특히 ‘물갈이론’에 따라 컷오프(공천배제) 된 현역들의 반발이 심상찮다. 야당발 탈당 도미노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15일 오후까지 132개 지역구에서 후보를 확정한 새누리당의 경우, 모두 18명의 현역이 탈락했다. 이 가운데 비례대표를 제외한 지역구 현역 의원은 12명에 이른다. 이들 중 가장 먼저 낙천한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은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로 당에 반기를 들었다. 3선의 강길부(울산 울주),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도 각각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고 있다. 초선의 박대동(울산 북) 의원 또한 탈당 후 출마를 고려 중이다.
영남권에서는 4선의 정갑윤(울산 중),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 수도권에서는 비박계 ‘맏형’ 격인 5선의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과 친박선 5선 황우여(인천 연수갑) 의원을 비롯해 3선의 진영(서울 용산)·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의원 등의 공천 결과도 초미의 관심시다. 이 가운데 안 의원은 이미 공천 탈락 시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고, 다른 의원들도 낙천후 반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탈당 도미노 사태’는 우려가 아닌 현실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단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서울 종로 공천을 포함해 12개 지역구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오 전 시장은 박진 전 의원을 누르고 여의도 재입성의 기회를 잡았다.

현역 중에서는 홍일표(인천 남구갑) 김기선(강원 원주갑) 김한표(경남 거제) 의원이 공천을 확정했다. 서울 광진갑은 정송학 예비후보, 도봉갑은 이재범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했고, 중랑갑은 김진수·김철기 예비후보가 결선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한다. 도봉갑에 도전한 문정림 의원(비례대표)은 이날 경선발표 대상자 중 유일한 현역 탈락자로 기록됐다.

중랑갑에 김무성 대표의 영입 케이스로 출마한 배승희 변호사가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부천 소사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측근인 차명진 전 의원, 대전 서구을은 이재선 전 의원, 울산 울주는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제주 서귀포는 강지용 전 도당위원장이 경선에서 이겨 공천장을 받는다. 경기 안산 상록갑은 박선희·이화수 예비후보가 결선 여론조사를 한다.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경선발표 직후 유승민·윤상현 의원 지역구 압축결과에 대해 “(오늘 중) 가급적 결론을 내려 하고 있으나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공관위원들간 격론이 첨예한 상황을 내비쳤다. 사실상 여당 공천 갈등의 최대 화약고인 유승민·윤상현 공천결과 발표로 인해 당이 또 한 번 내홍에 휩싸일 것임을 예고한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도 공천 불복이 줄을 이으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전날 더민주 공천에서 컷오프 된 6선의 이해찬 의원(세종시)과 초선의 정호준 의원(서울 중·성동을)은 이날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은 정호준 의원.[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더불어민주당도 공천 불복이 줄을 이으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전날 더민주 공천에서 컷오프 된 6선의 이해찬 의원(세종시)과 초선의 정호준 의원(서울 중·성동을)은 이날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공천 배제는) 도덕성이든, 경쟁력이든, 의정활동 평가든 합당한 명분이 없다”며 “‘김종인 비대위’는 정무적 판단이라고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고 질타했다.그러면서 김 대표를 향해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한다”면서 세종시에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 했다.

친노무현계 좌장인 이 의원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김종인 비대위’와 친노 진영 사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 탈당에 대해 “본인이 탈당해서 출마하면 본인의 자유”고 잘라 말했다. 또한 세종시에 이 의원을 대체할 인물 선정에 대해선 “그건 공관위에서 적정한 분을 찾아낼 것”이라고 답했다.

정호준 의원은 또한 “경쟁력이 낮다는 이유로 공천을 배제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공천 결과에 불복,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제가 4년간 활동한 중구에서는 여론조사가 잘나오는데, 선거구획정이 늦어져 최근에야 편입된 성동구에서 여론조사가 나쁘다는 이유로 제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하는 것은 누가 봐도 말이 안되는 억지”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무소속 출마보다는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차 현역의원 평가 결과 ‘측근 비리’를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한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도 재심 결과에 따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같은 당 강동원 의원(전북 임실·순창·남원)도 전날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현재까지 공천에서 탈락한 더민주 현역 의원은 불출마자를 제외하고 모두 2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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