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강동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전격 탈당을 선언한 뒤 무소속으로 20대 총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강 의원은 당의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 ‘표적 낙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롭지 못한 당의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탈당은 정의를 지키려는 결단”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더민주 의석 수는 107석에서 106석으로 줄어들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한 차례도 1위에서 밀린 적이 없음에도 당은 한마디의 설명도 없이 지역주민을 모욕하고 배신했다”며 “주민들은 지도부의 신종패권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 의원은 “제가 버림을 받은 이유는 딱 한가지다. 대선에서 국정원의 부정선거행위를 고발하고, 국회에서 개표조작 의혹을 제기해 박근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인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와 국정원의 가장 큰 걸림돌이 대선부정과 세월호 참사”라며 “그 과정에서 같이 고생한 김현 의원이나 정청래 의원이 컷오프당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청와대·국정원과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같은 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정면 공격했다.
강 의원은 김 대표를 향해 “더불어민주당 대표인가, 더불어새누리당 대표인가”라며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모욕당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국민참여는 밀실 패권정치로 후퇴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강 의원은 국민의당 합류 여부에 대해 “(예전에) 합류요청이 있었지만, 그럴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