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이란 하늘길을 놓고 양대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경합을 벌인 결과, 대한항공이 운수권을 차지했다.
국토교통부는 11일 항공교통심의원회를 열고 지난해 항공회담을 통해 확보한 인도 운수권과 정부 기보유분 및 회수운수권을 배분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7개 국적항공사에 23개 노선, 주 60회, 주 7441석이 배분됐다. 관심이 집중됐던 이란 노선 주 4회 운수권은 대한항공에 배정됐다.
하지만 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여객과 화물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두 항공사가 신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운수권 배분은 정량 지표와 정성 지표로 나눠서 평가한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샌프란시스코 사고로 인해 안전성 부문에서 감점된 것이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항공교통심의위원회는 민간 항공 전문가 10명과 정책관 1명으로 구성되며 평가는 민간 전문가 10명이 한다. 평가 항목은 △안전성 및 보안성 △이용자 편의성 △시장개척 노력 및 운항 적정성 △지방공항 활성화 노력 △항공운송사업 연료 효율 개선 △안정성(재무 건정성)을 합쳐 총점 100점으로 평가한다.
대한항공은 1976년 중반 한국~이란 노선에서 화물기를 1회 운항했다. 이번에 재개하게 되면 40년 만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인천~텔아비브(이스라엘), 인천~두바이, 인천~리야드·제다까지 중동에서 3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향후 이란 노선 개발을 위해 내부적인 역량을 모아 화물기를 필두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취항을 개시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운수권 배분에서 인도 노선 주 6회를 배정받았다. 또 터키, 카자흐스탄, 이탈리아, 호주 노선 등도 배분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