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농약소주' 1명 숨지고 1명 중태…상주 농약사이다 모방범죄 무게

2016-03-1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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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장소·피해유형·농약 성분 등 여러 면 '닮은꼴'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9일 경북 청송에서 농약 성분이 든 소주를 나눠 마신 주민 2명이 쓰러져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지난해 상주 농약사이다와 판박이 사건이라 경찰은 고의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10일 경찰 조사에 따르면 청송 사건 발생 당시 마을회관에는 모두 13명이 모여 있었다. 이들 가운데 방에 있던 8명 중 3명이 먼저 소주 1병을 나눠마셨다.

숨진 박모(63)씨와 중태에 빠진 허모(68)씨는 김치냉장고에 있던 소주 1병을 더 마시다가 변을 당했다. 이번 사건에서도 소주 속에서 상주 사건과 똑같은 성분의 고독성 농약이 검출됐다. 현재 청송 농약소주 사건은 누가 저지른 것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진 만큼 상주 사건과 마찬가지로 누군가 고의로 농약을 넣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한다. 장소, 피해 유형, 농약성분 등이 비슷해 상주 사이다 사건을 모방한 범죄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면에서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과 비슷한 점이 많다"며 "마을 주변 농약상이나 주민을 상대로 탐문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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