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아시아 시장의 경제 둔화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요 기업들의 순이익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9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아시아의 주요상장 기업들의 작년도 경영실적을 분석한 '아시아 300'에 따르면 대상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경영실적은 장기비교가 가능한 252개사를 대상으로 했으며, 대상 기간은 2015년 4월부터 2016년 3월까지이다. 결산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발표 자료로, 발표하지 않은 기업은 시장의 예상치를 반영했다. 2월 말까지 실적을 발표한 130개사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63개사의 순익이 감소했거나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아시아 기업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이다.
이익 금액의 60%를 차지하는 중국·홍콩 주요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거대 국유기업의 실적 악화가 특히 두드러졌다. 석유·천연가스업체인 중국해양석유(CNOOC)와 중국석유천연가스(페트로 차이나)의 순익이 60~7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둔화로 불량채권이 늘어난 중국은행과 중국공상은행 등 대형 은행들도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은 전체적으로는 순익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순이익이 20% 감소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태국 기업의 순익이 20% 이상, 말레이시아 기업은 10% 남짓, 인도네시아 기업도 4%의 순익감소가 예상된다. 중산층이 늘고 있는 인도와 필리핀은 기업들의 순익이 각각 12%와 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즈호 종합연구소의 이토 신고 중국 담당실장은 "철강 등 중후장대산업과 하이테크 분야에서 중국의 공급과잉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아시아 기업의 경영환경은 올해도 녹록치 않다"고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