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세계 톱랭커들이 골프규칙과 관련한 뒷말을 낳았다.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3라운드 도중 경기위원에게 “손에 침을 발라 퍼터 바닥을 적시면 규칙위반이냐?”고 느닷없이 물었다.
규칙 4-2는 ‘볼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클럽의 타면에 이물질을 부착해서는 안된다’고 돼있다.
재정 4-2/4에는 ‘플레이어가 클럽 타면에 침을 뱉은 후 다음 스트로크를 하기 전까지 그것을 닦아내지 않았을 경우 이런 행위가 볼 움직임에 영향을 줄 목적이라면 침은 이물질이므로 플레이어는 규칙 4-2b를 위반한 것이 된다’고 나와있다. 위반시 페널티는 실격이다.
스피스는 퍼터헤드가 그린에서 잘 미끄러져 그런 방식을 써볼까 하고 질문했다. 그 행위가 볼 움직임에 영향을 줄 목적이었는지가 관건이 될 듯하다. 물론 스피스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세계랭킹 23위 J B 홈스(미국)는 최종일 1번홀(파5)에서 흔치않은 규칙 위반으로 2벌타를 받고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그의 티샷이 왼편 래터럴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그는 1벌타 후 해저드를 건너가 드롭하는 옵션을 택했다. 규칙 26-1c에 ‘홀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해저드 건너편의 한계상 지점에 드롭하고 칠 수 있다’고 돼있다.
해저드를 건너간 그는 홀에서 같은 거리의 지점을 특정한 후 그 곳으로부터 두 클럽 길이내에 드롭했어야 했다. 그런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그 지점과 홀을 연결한 후방선상 25야드 지점으로 물러가 드롭한 후 샷을 했다.
이 광경을 본 현장 요원이 경기위원회에 알렸고, 경기위원은 그린에서 홈스에게 다가가 ‘중대한 오소 플레이’(규칙 20-7)를 했으니 돌아가 정확한 지점에 드롭하고 시정하라고 했다. 홈스는 오소 플레이에 대한 2벌타를 받고 해저드 근처로 가 정확히 드롭한 끝에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그가 이를 시정하고 않고 2번홀 티샷을 했으면 실격감이었다.
홈스가 굳이 해저드를 건너가 드롭한 옵션을 택한 것은 홀 공략 각도가 좋거나 라이가 좋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홈스는 래터럴 워터해저드 구제 절차 가운데 ‘두 클럽 길이내 드롭’과 ‘후방선상 거리제한없이 드롭’하는 옵션을 오버랩해 생각한 듯하다.
세계 톱랭커들도 가끔 이런 실수를 한다.
홈스는 그날 8오버파 80타를 쳤고 결국 65명 가운데 59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