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앞둔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 과학기술인과 지역주민 반발

2016-03-0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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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환경 해치는 고층빌딩 건설 반대"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한복판에 있는 대덕과학문화센터(옛 호텔롯데대덕)가 재건축을 앞두고 과학기술인과 지역 주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10여년간 제대로 사용하지 않던 건물을 철거하고 고층 오피스텔을 세우려는 계획에 대해 대덕연구개발특구 과학기술인과 지역 주민은 "연구 환경을 해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8일 대덕과학문화센터 재창조추진위원회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유성구 대덕대로 624 일원 대덕과학문화센터 부지에 고층 오피스텔을 세우는 것을 골자로 하는 건축 허가가 지난달 중순에 났다.

오피스텔은 총 2개 동으로, 각각 17·19층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엑스포 개막과 함께 1993년에 문을 연 대덕과학문화센터는 국내외 과학자 교류 공간으로 쓰이다 2003년 목원대에 268억원에 인수됐다.

목원대 측은 그러나 해당 지역이 상업지구로 묶여 있어 교육시설로 활용할 수 없게 되자 재매각을 추진했고, 지난해 서울 소재 부동산 개발업체에 470억여원에 팔았다.

이 과정에서 센터 건물은 10여년간 제대로 쓰이지 못한 채 방치됐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기관 과학자와 지역 주민 등은 이 자리에 고층건물을 건설하려는 방침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건물 건축 심의 과정에 과학기술인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고,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날 대전 서구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한 대덕과학문화센터 재창조추진위원회 측은 "시와 유성구가 과학인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행정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진위는 과학기술연우연합회·대덕클럽·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대전지역연합회·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 총연합회 등 과학인 단체와 여흥민씨 종친회, 도룡동 주민대표회장 등이 모여 구성했다.

추진위 측은 "고층 오피스텔은 연구소로 진입하는 주위 자연환경을 해칠 뿐만 아니라 과학도시 상징성을 훼손할 것"이라며 "과학기술 도시 연구 환경과 정체성을 해치는 만큼 대안을 마련해 미래부와 시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과학인과 주민 4000여명으로부터 고층 오피스텔 건축에 반대하는 뜻이 담긴 서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지역 주민은 "새로운 건물이 들어오는 건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특구 상징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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