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8일 김무성 대표 측이 앞서 구상했던 '슈퍼스타K' 방식의 공개 오디션을 통한 비례대표 상향식 공천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참 좋은 얘기라고 생각하고 가능하면 했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비례대표도 우리가 추구하는 형태가 있다"면서도 "여러 기준이 있는데 그런 걸 다 밟아서 하면 좋겠지만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영남권을 중심으로 '현역의원 물갈이설'이 번지고 있는 데 대해 이 위원장은 "한 가지 원칙으로 중시하는 것은 20대 국회는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고, 20대 국회가 달라지려면 국회의원 공천도 옛날과는 다른 기준으로 선정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0대 국회는 국가적 위기가 여러 방면에서 몰릴 수 있는 시기"라며 "총체적 국가 위기에 대처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으 최대한 많이 진출시키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 지금 현역들 중에는 과연 거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한두 가지 기준을 갖고 무조건 잘라내는 것은 옛날 방식이고, 자꾸 집중적으로 봐서 솎아내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선 과정에서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30% 대 70%로 결정한 데 대해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앞서 이 위원장은 후보자 간 경선 여론조사 방식이 후보자 간 합의가 안 되면 100%로 하겠다고 밝혔다가, 공관위원과 최고위원들의 비판 여론에 밀려 '추가로 논의하겠다'고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그는 "안심번호는 우리가 미리 다 신청을 해놔서 언제라도 쓸 수는 있다"면서도 "경선에서 후보자 간 (여론조사 방식) 합의가 안 될 경우 신인들에게 불리하게는 절대로 못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당헌에 보면 정치적 소수자, 정치신인을 우대하게 돼 있는데 임의로 선정한 현 비율은 우대 제도가 아니다"라며 "나는 절대로 용납 못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합의가 될 때까지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국정을 발목잡았던 야당의원의 지역구에 '킬러'를 투입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19대 국회에서 국정을 발목잡고 민생문제 해결을 외면하고 허구헌 날 아는 것 없이 옛날 아스팔트 데모하던 기분으로만 국회의원 생활을 한 사람은 20대 국회에는 절대로 들어가면 안 될 사람들"이라며 "더민주에서 스스로 정리가 안 된다고 하면 우리라도 정리를 해야될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각에서 '자객공천', '전략공천'이라고 비판한 것을 의식한 듯 "모집하는 수단으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역사적인 문제 의식을 가진 분들이 우리 후보자로 신청하면 특별히 대우해 드리겠다는 게 우선추천이고 단수추천"이라고 설명했다.